국내 시판 중인 수입차의 원산지 1, 2위는 독일과 미국으로 집계됐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2년 11월까지 브랜드 국적에 따른 점유율은 독일 64.9%(7만8,066대), 일본 17.6%(2만1,129대), 미국 7.4%(8,882대), 영국 6.8%(8,185대), 프랑스 1.9%(2,317대), 스웨덴 1.3%(1,616대) 등이다. 그러나 원산지 기준으로 살펴보면 독일 56.5%(6만8.019대), 미국 16.6%(2만71대), 일본 11.3%(1만3,588대), 영국 6.8%(8,185대) 멕시코 2.6%(3,170대), 프랑스 1.9%(2,317대), 스웨덴 1.3%(1,616대), 기타 유럽지역 1.3%(1,615대), 캐나다 1.3%(1,614대) 등의 순이었다. 독일이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미국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


 이는 FTA와 관련 수입선 다변화에 따른 결과다. 한·EU FTA와 한·미 FTA에 따라 지난해 유럽산 수입차의 경우 관세율이 5.6%로 인하했다. 미국산 차는 지난해부터 4%의 관세율이 적용되고 있다. FTA 규정에 따르면 자동차 원산지 기준은 브랜드 국적이 아니라 생산거점의 위치와 차를 구성하는 부품의 역내산 비율에 따라 결정한다. 예를 들어 일본 완성차 브랜드가 미국 공장에서 미국산 부품을 사용해 차를 제작했다면 미국차에 해당한다. 한 EU FTA에서는 역내산 55% 이상으로, 한미 FTA에서는 공제법, 직접법, 순원가법 등 평가방식에 따라 각각 55%, 35%, 35% 이상의 기준을 기업이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FTA와 관련 지난해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일본 업체들이다. 이들은 FTA 효과를 보기 위해 북미 생산 차종의 도입에 적극 나섰다. 지난해 국내에 판매 중인 라인업을 북미 생산분으로 다수 전환한 것은 물론 올해 신차 발표 계획도 북미산 차종에 집중하고 있다. 2012년 수입차 판매 3위권을 달성한 토요타 캠리의 경우 미국 켄터키 공장에서 생산돼 관세 인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시에나, 벤자 등도 미국 생산분을 들여왔다. 여기에 올해 출시 예정인 아발론과 RAV4 역시 북미 생산차를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혼다도 판매량 회복을 위해 대표 세단 어코드를 비롯 크로스투어, 파일럿, 오딧세이 등 지난해 말 집중 출시한 4개의 신차를 모두 미국 생산분으로 선택했다. 올해 출시 예정인 시빅과 CR-V도 북미 생산분이다. 닛산과 인피니티도 미국 테네시주 공장에서 생산한 알티마와 JX를 수입하고 있다.

 


 유럽차들의 사정도 비슷했다. FTA 체결국인 독일, 영국, 프랑스 생산분의 가격을 인하한 것은 물론 미국 생산분의 도입도 활발했다. 대표적인 예가 폭스바겐의 파사트다. 여기에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도 SUV 라인업인 M클래스와 X시리즈는 북미 생산분을 국내에 수입하고 있다.

 


 한편, 정작 미국 브랜드면서 원산지 문제로 FTA 효과를 보지 못한 차종도 있다. 크라이슬러 300C의 경우 캐나다 공장에서 생산돼 한미 FTA의 관세 인하 효과는 보지 못했다.  맥시코 생산분인 포드 퓨전과 링컨 MKZ도 사정은 비슷했다. 다만 한미FTA 발효에 따른 개별소비세 인하를 가격에 반영했을 뿐이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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