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총 713만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전년보다 53만대(8.0%) 늘어난 것으로 당초 목표인 703만대를 10만대 초과했다.

 

 지속되는 유럽 경기침체와 △일본 업체들의 부활 △내수시장 침체 △미국 연비과장 논란 △원화강세 등 ‘5대 악재’ 속에서도 정몽구 회장의 ‘위기경영’에 힘입어 목표치를 넘어서는 견실한 성장세를 보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440만5000대와 272만5000대를 각각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11.1%, 7.1% 늘어났다.

 

 현대차의 주력 세단인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와 쏘나타가 큰 몫을 했다. 아반떼는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약 80만대가 팔려 전년도 판매량(78만7067대)을 넘어섰다. 미국에서도 연간 판매 대수가 20만대를 육박해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중국 시장 판매량 증가가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며 “소비가 위축된 유럽과 호주, 지난해 공장 가동을 시작한 브라질 등 일부 지역에선 목표를 채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은 79조5000억원으로 80조원을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에 77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증가폭(2.6%)이 크지는 않았다. 2011년엔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이 30.9%였다.

 

 현대차의 판매량 440만대 중 내수비중은 15.2%, 해외는 84.8%로 현대차 10대 중 8대 이상은 해외시장에서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 관계자는 “국내 생산량 191만대 중 해외 수출이 65%, 내수는 35%로 해외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원화강세가 수출에 부담이기 때문에 현지 공장 가동률을 100% 이상으로 올려 현지에서 대부분 소화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출처-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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