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28일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디자인 총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등 현대차 116명, 기아차 57명 등 총 총 379명에 대해 2013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전체 인사 규모는 작년보다 줄었으나 발탁 인사와 여성 임원 승진은 늘었다. 외국인인 기아차 디자인총괄 피터 슈라이어(59) 부사장 외에 40대인 현대글로비스 김경배(48)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승진자는 부사장 15명, 전무 43명, 상무 56명, 이사 122명, 이사대우 138명, 연구위원 3명이다.

 

 현대차 그룹의 이번 승진 규모는 작년 말 인사(465명)보다 18.5% 감소했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내실경영 정착에 따른 것이라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대신 연구개발, 품질, 글로벌 영업 부문의 승진자 비율은 늘었으며 성과주의 확산을 위한 신임임원 발탁 비율 증대, 디자인 부문 역량 강화, 여성 임원 우대 등을 이번 인사를 통해 인사의 내실을 강화했다.

 

 자동차 핵심 기술 경쟁력과 직결되는 R&D·기술부문 승진자 비율은 39.3%(149명)로, 2012년도의 34.8%보다 높아졌다.

 

 

 차량 성능 개선과 품질 확보를 통한 상품 경쟁력 강화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친환경차·차량 IT 등 미래 핵심기술 선점과 안정화에 핵심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내년도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비해 영업 역량을 강화하고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부문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영업부문 승진자 비율도 25.6%(97명)로 확대했다. 2012년도에는 25%였다.

 

 전체 승진자 중 해외 주재원은 18.2%(69명)를 차지했다. 이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글로벌 사업목표를 달성하고 브라질 및 중국 공장을 성공리에 건설한 성과와 노고를 인정한 데 따른 것이다.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조직운영을 위해 이사대우 승진자 비중은 36.4%(138명)를 차지했으며, 이 중 48명은 연차를 떠나 성과와 향후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발탁인사를 했다.

 

 올해 발탁 인사는 전년 38명 대비 26.3% 증가한 것이다.

 

 디자인 부문에서의 사장 승진 인사도 주목된다. 그동안 기아차 디자인총괄을 맡아 디자인 경영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공을 인정해 슈라이어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외국인이 현대차그룹 국내 본사 사장으로 승진한 첫 사례다.

 

 역시 사장으로 승진한 현대글로비스 김경배 부사장은 2009년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로 선임됐을 당시 현대차그룹 계열사 최연소 대표이사로 주목받았던 인물이다.

 

 여성 임원 승진자는 3명으로, 작년(2명)보다 늘었다.

 

 기아차 마케팅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채양선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그룹에 여성 전무가 1명 추가됐다. 채 전무는 지난 2년간 참신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전략으로 기아차가 사상 최초로 인터브랜드 '톱 100' 브랜드에 진입하게 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또 현대캐피탈 브랜드1실장을 맡고 있는 백수정 이사대우와 현대엔지니어링에서 사업관리팀을 담당하는 김원옥 부장은 업무 실적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각각 이사와 이사대우로 승진 발령했다.

 

 그룹 관계자는 "내년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브랜드 가치 제고와 현지화 전략 가속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현대·기아차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는 해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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