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많은 신차를 쏟아내며 질주한 수입차 시장은 내년에는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소형화와 고연비화 추세를 강화할 전망이다.

 

 23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내년 수입차 시장은 20%를 넘은 올해 성장률(1~11월 기준 23.7%)보다는 못하지만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내년 시장 규모를 올해보다 8% 성장한 14만3천대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1위인 BMW는 올해 11월까지 판매만 2만7천대에 육박해 연말까지 3만대에 근접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목표치를 크게 높여 잡지 않고 있다.

 

 한 관계자는 "내년에는 3만대를 넘는 정도로 예상한다"며 "올해만큼 많은 신차를 내기보다는 리더십을 유지하면서 딜러와의 관계,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웬만한 주력 볼륨(대량 판매) 모델이 대부분 투입된 만큼 내년에는 트렌드에 맞춰 고객층을 넓힐 수 있는 소형·중저가 모델이 주로 출시될 예정이다.

 폴크스바겐은 소형차인 폴로를 내년 중반에 국내에 처음 들여온다. 체구는 작지만 탄탄한 주행 성능으로 유럽에서 인기를 끄는 모델로 국내에서는 2천만원대 중반에 출시될 것으로 점쳐진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유럽에서 호평받은 소형차 A클래스의 하반기 출시를 예고했으며 이탈리아 브랜드 피아트도 내년 한국 출범과 함께 소형차 친퀘첸토(500)를 선보일 계획이다.

 

 일본 토요타는 소형 SUV 라브4를, 혼다는 준중형 시빅 해치백을 내놓을 예정이다.

 

 '실속'을 특징으로 하는 수입차 소형화는 고연비 추세와 흐름을 함께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한 포드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확정한 모델이 모두 디젤·하이브리드차다.

 

 포커스 디젤, 올-뉴 퓨전 하이브리드 등 가솔린 모델보다 높은 연비를 바탕으로 "미국 차는 연비가 좋지 않다"는 인식을 지워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수입차 업계의 고객 서비스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수입차 업체는 내년 A/S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아우디 코리아의 요하네스 타머 사장은 최근 내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서비스 품질과 역량 강화에 더 집중하며 내실을 다지는 해가 될 것"이라며 "아우디 글로벌 A/S 총괄책임자였던 경력을 활용해 고객에게 기쁨을 주겠다"고 말했다.프로모션과 마케팅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워낙 많은 신차가 쏟아졌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이 신차들을 어떤 프로모션을 활용해 많이 판매할지가 관건"이라며 "올해보다 더 업체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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