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제너럴 모터스(GM)를 구제하면서 보유해온 지분을 2단계로 나눠 되파는 계획을 19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그러나 역시 GM 구제에 참여하면서 지분을 보유해온 캐나다 정부는 이를 처분하는 것이 `정치적 사안'이라면서 아직은 그럴 계획이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07-2009년의 금융 위기 때 잠정적으로 실행된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에 따라 2009년 GM에 500억 달러를 지원하면서 26%의 지분을 확보했다.

 
 당시 제공한 구제 금융 가운데 아직 남아있는 209억 달러를 회수하려면 주가가 69.72달러가 돼야 한다.

 

 그러나 GM 주식은 19일 주당 27.14달러에 오후장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전날보다 6.5% 상승한 수준이다.

 

 재무부가 공개한 계획으로는 보유 지분 가운데 7%인 2억 주를 주당 27.50달러에 GM에 되판다.

 

 액수로는 55억 달러 어치로 계산됐다.

 

 이 매각은 앞으로 12-15개월 사이에 실행될 예정이다.

 

 그리고 나머지 보유주 3억 10만 주는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채권시장을 포함한 여러 경로를 통해 정상적으로 처분"할 방침으로 설명됐다.

 

 제프리의 피터 네스볼트는 로이터에 "GM이 이긴 게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GM이 지분을 되삼으로써 '거버먼트 모터스'란 불명예스런 상황에서 벗어나면서 실질적으로 상당한 주식 매매 차익도 올리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처지에서는 애초 GM 구제가 '투자가 아닌 고용 유지' 성격이 강했다는 점을 명분으로 내세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부실기업을 혈세로 구제했다는 비판으로부터는 자유로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 당국 집계에 의하면 7천억 달러로 출범한 TARP는 실제로 4천180억 달러가 집행됐으며 지난 19일 현재 90% 가량인 3천810억 달러가 회수됐다.

 

 캐나다 정부는 현재로선 보유 GM 지분을 처분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이와 관련, 짐 플러허티 캐나다 재무장관은 캐나다가 GM 지분을 장기 보유할 의향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밝혔다.

 

 캐나다 정부와 온타리오 주 정부는 합쳐서 지분 9%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1억 4천만 주의 보통주와 1천610만 주의 우선주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 9월 말 현재 35억 캐나다달러(미화 35억 6천만 달러) 어치다.

 

 캐나다는 애초 100억 8천만 캐나다달러를 지원하고 GM 지분을 확보했다.

 

 온타리오 소재 윈저대의 자동차 산업 전문 토니 파리아 교수는 "캐나다가 앞으로 2년 사이 보유 GM 지분을 팔면 상당한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플러허티도 "파이어 세일(화재로 못쓰게 된 물건을 대폭 헐값에 처분하는 것)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파리아는 지적했다.

 

 그는 캐나다의 지분 처분이 "돈보다는 정치적 고려가 훨씬 많이 작용하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오는 2015년으로 예정된 총선 이후에나 실행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라고 파리아는 덧붙였다.

 

 

jksun@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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