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출시된 대우자동차 '임페리얼' 3000. (사진/한국GM 제공)

 

 용의 해가 지나가고 뱀의 해가 오고 있다. 2013년은 계사년, 뱀띠 해다. 새해를 앞두고 뱀띠 해에 태어난 국산 자동차를 살펴봤다.

 

 현대자동차의 4도어 ‘엑셀’(X-2·1989) ‘테라칸’(2001) ‘라비타’(2001) ‘투스카니’(2001), 기아자동차의 ‘캐피탈’(1989) 등이 뱀띠 차다.

 

 엑셀 세단은 ‘88 서울올림픽’이 끝나고 이듬해 현대차가 5도어 엑셀(X-1) 다음으로 출시한 소형차다. 1994년 단종될 때까지 내수 70만대, 수출 75만대를 팔았다. 포니 이후 현대차 소형 세단의 대표 얼굴이 됐다.

 

 4륜구동 오프로드 차로 인기를 끈 테라칸은 2007년 단종될 때까지 내수 10만7000여대, 해외 수출로 11만여대 팔렸다. 유럽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으로 나온 라비타는 2010년까지 국내에선 2만8000여대 팔려 고전했지만 유럽 등 해외에선 28만8000여대 판매돼 선전했다.

 

 투스카니는 현대차가 수출 전략형 스포츠카로 내놓은 티뷰론(1996) 후속이었다. 국내 최초 6단 수동변속기를 얹어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당시 국산 스포츠카의 자존심을 세워준 차로 젊은 층의 사랑을 받았다. 2008년 제네시스 쿠페로 교체되기 이전까지 국내에서 2만6000여대, 수출로 27만 대가 팔렸다.

 

 


사진 위부터 아래 방향으로 현대차 테라칸, 쌍용차 렉스턴, 현대차 투스카니.

 

 캐피탈은 기아자동차가 쏘나타의 경쟁차로 내세운 중형 세단. 1997년까지 9년간 생산되면서 국내에서 20만여대 팔렸다. 해외에선 7700여대 팔리는데 그쳤다.

 

 한국GM의 뱀띠 차는 1965년 새나라자동차 부평공장을 인수한 신진자동차(한국GM의 전신)가 GM코리아에 이어 새한자동차로 사명을 바꾸고 내놓은 ‘제미니’(1977)와 대우자동차 시절 ‘임페리얼’(1989) 2종이 있다.

 

 제미니는 1977년 12월 카미나(1976) 후속으로 나온 소형 승용차였다. 임페리얼은 대우차가 1989년 2월 고급 세단으로 내놓은 6기통 3000cc급 모델로 국산차 중 동구권 지역으로 첫 수출됐다.

 

 쌍용자동차는 ‘렉스턴’(2001) 한 차종이 뱀띠 자동차로 기록됐다. 뱀띠 자동차가 없는 국산차 회사는 현재로선 르노삼성자동차가 유일하다. SM5는 2000년, SM3는 2002년, SM7은 2004년 첫 등장해 뱀과 인연이 없었다.

 

 연도별로 보면 2001년에 나온 모델이 네 종류로 가장 많았다. 가장 장수한 뱀띠 자동차는 렉스턴. 렉스턴은 2001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 3세대 렉스턴W까지 12년째 생산중이다.

 

 내년에 출시되는 신모델도 ‘뱀띠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현대차 아반떼 쿠페, 쉐보레 트랙스, 르노삼성 캡처 등이 대표적이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출처-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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