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3가 화끈하게 변신했다. 그동안 다소 밋밋했던 외관에 역동적인 유전자를 접목한 것. 직접 타깃인 20대 중후반과 30대 초반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다. 변한 것은 외관뿐이 아니다. 계기반에 디지털 감성을 입히고, 젊은 소비층이 솔깃할 만한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넣었다. 이로써 경쟁이 치열한 준중형차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스타일
 회사는 신형의 외관에 대해 세련미와 역동성이 강조된 모던 다이너미즘 디자인 컨셉트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얼핏 들어서는 와 닿지 않는 표현이다. 단순하게 기존에 비해 역동적이라고 하면 명확한 표현일 것이다.

 

 

 변화의 시작은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역삼각형 그릴을 육각으로 가다듬었다. 그릴의 외곽선을 따라 크롬 라인을 넣은 것도 특징이다. 사진으로는 그 멋스러움을 알아차리기 다소 힘들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보면 꽤 근사하다.

 

 범퍼는 확대됐다. 역시 역동성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헤드램프에는 최근 고급차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블랙 베젤을 넣었다. 깔끔한 인상이다. 여기에 새 외장색 '오리엔탈 레드'와 '에보니 브라운'을 추가, 소비자의 취향을 고려했다. 하지만 측면과 후면은 변화를 감지할 수 없다. 완전 변경 신차가 아닌 페이스리프트 성격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면의 변화로도 환골탈태한 기분이 든다.

 


 기존 실내는 모던한 유럽 스타일을 추구했지만 젊은 감각과는 거리가 있었다는 비판도 존재했다. 이번에는 계기반을 디지털화해 젊은 소비층의 취향을 반영했다. 직관적인 그래픽 표현이 마음에 든다.

 

 

 

 스티어링 휠에는 각종 컨트롤 버튼을 넣어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센터페시어나 대시보드는 큰 변화 없이 기존의 디자인을 보완하는 선에서 마무리 지어졌다. 기존 기계식 주차 브레이크는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로 변경됐으며, 있던 자리는 크루즈 컨트롤과 속도 제한 버튼을 넣었다.

 

 

 스마트 커넥트로 명명된 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신형의 강력한 무기 중 하나다. SK텔레콤과의 제휴로 3D 티맵을 자동차용으로 개발해 넣었기 때문이다. 실시간 교통정보, 맵 업그레이드뿐 아니라 와이파이 테더링을 통해 스마트폰과 연동이 가능하다. 통신사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반면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차 안에서 즐기는 P2C(폰 투 카) 개념은 아이폰의 경우 특정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 한다. SM3가 스마트폰의 데이터를 가져올 때 경로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iOS의 방식이 달라서 빚어지는 현상이다.

 

 

 ▲성능
 엔진은 닛산의 신형 H4Mk이 탑재됐다. 최고 117마력, 최대 16.1㎏·m의 토크를 발생한다. 최대 토크 영역은 1,500~3,000rpm으로 실용영역에서 꾸준한 성능을 추구했다. 여기에 기존 CVT에 보조변속기를 추가한 신형 무단변속기 X-CVT도 장착됐다. 연료효율은 ℓ당 15.0㎞(복합)를 기록했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기존의 부드러운 음색은 여전하다. 스마트 키는 몸에 지니고만 있어도 되고, 키홀더에 넣어도 된다. 변속레버를 움직일 때의 느낌도 기존에는 조금 무딘 느낌이 들었는데, 개선됐다. 그러나 변속레버의 크기는 수정되지 않았다. 여성 운전자라면 레버를 쥐는 일에 불편함이 느껴질 법하다.

 

 가속은 매우 부드럽다. 무단변속기가 갖는 장점이다. 가속 페달을 밟는 답력도 부드럽다. 반면 급가속 때 치고 나가는 맛은 부족하다. 취향의 문제다.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감각이다.

 무단변속기여서 충격 없는 점진적 가속이 이뤄진다. 그야말로 편안함 그 자체다. 시속 100㎞까지는 꾸준하게 속도를 높여가며 내달린다. 그 이상부터는 가속이 약간 더딘 편이다. 배기량의 한계다. 그래도 차체의 움직임은 상당히 안정적이다.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도 마찬가지다. 젊은 소비층이 모두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원하는 것은 아니라는 측면에서 만족할만하다.

 

 

 승차감은 단단하다고 할 수 있다. 오히려 경쟁차보다도 말이다. 그러나 과속방지턱 등을 넘을 때 엉덩이로 전달되는 느낌은 부드럽다. 장기간 운전해도 신체로 전해지는 피로도 또한 낮은 편이다. 곡선 주로 주파 성능은 경쟁 준중형차와 비교해 동등한 수준이다. 안전하게 돌아나가는 맛이 느껴진다.

 

 

 ▲총평
 SM3는 개발 초기부터 가족형 준중형 세단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부분 변경을 통해 이미지만을 역동적으로 변화시켰을 뿐, 개발 초기의 컨셉트는 그대로 남아있다. 그렇다고 주행 성능이 끝없이 안락함만을 추구한 것도 아니다. 핸들링은 어느 차 못지않다. 승차감 역시 단단할 때와 부드러울 때를 잘 맞췄다. 전반적으로 SM3는 진동·소음, 넓은 공간, 부드러운 주행성능 등에서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시승/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사진/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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