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폭설과 한파가 계속되면서 자동차관련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일단 눈이 많이 쌓이면 차를 두고 운행을 하지 않거나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부득이 차량을 운행해야만 할 경우 미리 대처요령과 방어운전을 생활화해야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눈길 안전운전 요령에 대해 알아봤다.
 
 겨울철 자동차 사고발생의 주원인으로는 눈으로 인한 빙판길 사고와 굽은 길 음지의 도로결빙 사고, 체인 미사용 사고 등 세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영하 10도 이상을 오르내리는 한파가 지속될 때는 처음 시동을 걸 때 키를 ON으로 한 후 잠시 있다가 시동을 켜주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는 온도가 급격하게 저하돼 연료호스 부위나 실린더 등이 미세하게 얼어있기 때문이다.

 

 또한 차량출발 전 엔진예열을 위해 공회전을 하는 운전자들이 많은데 최근 나오는 승용차는 전자 제어식 연료분사 장치를 쓰고 있어 공회전이 사실상 필요 없다. 급출발을 하지 않고 1분정도 천천히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것으로도 엔진 예열은 충분하며, 오래된 디젤이나 LPG 차량도 최대 2~3분 정도 예열이면 충분하다.

 

 눈길이나 빙판길에선 스노우 타이어나 체인이 위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무조건 체인을 치는 것은 좋지 않다. 바닥상태를 일단 점검해 눈만 쌓이고 눈 밑에 얼음이 얼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얼음이 얼었을 경우 체인을 치게 되면 체인이 스케이트 날과 같은 역할을 해 더욱 미끄러지게 됨으로 오히려 체인을 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또한 타이어 공기압은 외부 기온에 의해서도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여름철에 공기압을 적정 압력으로 맞춰놓았다 해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에 미리 공기압의 변화가 없는지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눈길에서 급브레이크 사용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다. 급브레이크를 밟게 되면 차가 돌게 돼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으로 브레이크를 자주 여러 번에 걸쳐 조금씩 밟아주고 수동차량의 경우에는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커브 길에서는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미리 속도를 줄이지 않고 커브를 돌면서 브레이크를 밟는 경향이 있다. 눈길에선 커브 전에 충분히 속도를 줄이고 커브를 돌때는 가속페달을 조금 밟아서 힘 있게 도는 것이 미끄럼 방지에 효과적이다.

눈이 다 녹은 줄 알고 나왔는데 짧은 빙판길을 만났을 경우에는 기어를 중립에 놓고 통과하는 것이 좋다. 긴 빙판길일 경우에는 체인 대용으로 보자기 같은 천 종류나 새끼줄 같은 것을 체인처럼 타이어에 씌우고 빙판길을 통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약 차가 빙판길에서 미끄러지기 시작했다면 절대 브레이크는 밟지 말고 핸들 조작만으로 차체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틀어 안전한 곳으로 피해야 한다. 속도가 너무 빨라 줄여야 할 경우엔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면서 풋 브레이크를 조금씩 자주 끊어 밟아주며 속도를 줄이는 것이 좋다.

 

 엔진 브레이크 사용 시 기어변속은 2500rpm 이하에서 하며, 자동변속기는 브레이크를 밟을 때 기어를 N(중립)으로 바꾸는 것이 안정적이다.

 

 눈이 많이 쌓여 있거나, 얼음이 언 곳에서는 2단으로 출발하는 것이 좋다. 구동력이 큰 1단은 마찰력을 감소시켜 바퀴가 헛돌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2단으로 출발하면 구동력이 줄어 적당한 마찰력을 일으키며 차가 부드럽게 움직인다. 주차 브레이크를 당겼다가 다시 풀면서 엑셀페달을 서서히 밟으면 미끄럼을 방지할 수 있다.
 
 야외에 주차할 경우엔 와이퍼를 세워 두는 것이 좋다. 와이퍼를 눕힌 채로 두면 눈이 녹았다 얼면서 와이퍼 고무가 전면유리창에 달라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상태로 와이퍼를 작동하면 와이퍼가 구부러지거나 고무가 떨어질 수도 있다.

 

 업계 전문가는 "눈길에선 앞차 바퀴자국이 차량을 옆으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이를 따라 운행하는 게 안전하다"며 "커브진행 중 엔진브레이크나 기어변속을 금하고 미끄러운 언덕길은 밑에서부터 탄력을 이용해 오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최인웅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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