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고속도로 진천IC에서 버스로 10여분 달리면 나오는 현대모비스 진천공장(충북 진천군 소재). 대지 8만2344m²(2만4900평) 규모에 사무동과 공장동이 들어선 이 곳은 현대·기아차에 장착되는 AVN(오디오 비디오 내비게이션) 시스템 및 메카트로닉스 부품을 생산·공급하는 현대차그룹의 전장사업 핵심기지다.

 

 지난 6일 오후 이 공장 검사라인에 들어서자 ‘부웅~ 위잉~’ 기계음을 내는 자동화 검사 장비들이 쉴새없이 움직였다. 여성 작업자들은 숙련된 손놀림으로 인쇄회로기판(PCB)에 부품을 짜맞췄다. 작업장 내 설치된 컴퓨터 모니터에는 차명과 생산수량, 지시수량, 완료수량, 합격 등 각 개인당 작업 데이터들이 수집된다.

 

 진천공장 관계자는 “여성 작업자들의 손기술이 남성보다 훨씬 꼼꼼하고 작업 집중도 또한 높다”며 “공장 내 자동화 설비는 전체 70% 공정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공장 근로자 900여명 중 여성은 380여명에 달한다.

 


현대모비스 진천공장 내 오디오 자동검사라인.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공장동 1층은 PCB 회로기판의 자동화 및 수동 생산라인이 자리했다. 2층은 멀티미디어 및 메카트로닉스 생산라인, 3층에는 메카트로닉스 생산라인과 신뢰성 시험실을 갖추고 있다. 주요 생산품 비율은 오디오, AVN, 텔레매틱스(블루링크·유보) 등 멀티미디어가 60%, 메카트로닉스는 40%를 각각 차지한다. 메카트로닉스 품목으로는 벤츠 자동차에 공급하는 지능형 배터리 센서(IBS)를 비롯 에어백 제어장치(ACU),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생산 목표는 오디오 70만대, AVN 50만대, 메카트로닉스 970만대다.

 

 특히 AVN 시스템은 현대모비스가 2007년 1세대 표준형 제품을 개발해 쏘나타 트랜스폼에 적용한 이후로 현재 3세대까지 진화했다. 기아차가 내년 여름 출시하는 쏘울 후속에는 4세대 제품이 탑재될 예정이다. 4세대 AVN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CE를 운영체제(OS)로 쓰는 3세대 AVN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바뀐다.

 


현대자동차 3세대 싼타페에 탑재된 '블루링크' 시스템.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08년 2월 준공한 진천공장은 진천의 덕산공장, 중국 천진공장, 미국과 인도의 오디오 반조립(CKD) 공장 등으로 이어지는 현대모비스 전장품 생산의 모공장이다. 1985년 (구)현대전자 전장사업부를 모태로 2000년 현대오토넷으로 분리 독립한 후 2004년 10월 현대차그룹에 편입됐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의 전자화’ 흐름에 맞춰 첨단 자동차 전장품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덴소, 프랑스 발레오, 독일 콘티넨탈 등 해외 부품업체들과도 다각도의 기술 교류를 갖고 있다. 현대모비스 기술전략팀 백정국 부장(수석연구원)은 “완성차와 전자부품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신기술 개발이 향후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자동차의 전자화 비율은 오는 2015년 40%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가 선정한 ‘글로벌 부품업체 톱 100’ 순위에서 전체 8위에 올랐다. 오는 2020년까지 신기술 개발 및 수출 시장 다변화 노력으로 세계 ‘톱 5’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출처-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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