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계 튜닝 브랜드의 국내 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이에 따라 시장 확대에 대한 업계 관심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벤츠 전문 튜닝사인 칼슨코리아가 국내 진출을 했다. 이를 시작으로 올해는 포르쉐 튜닝 브랜드 테크아트와 최대 튜닝 브랜드로 손꼽히는 압트가 국내 총판을 냈다. 이들이 내세우는 강점은 높은 기술수준과 각 완성차 업체와의 긴밀한 협조 체제, 정확한 보증수리 등이다.

 

 벤츠 전문 튜닝사인 칼슨은 현재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SLK 등 저배기량 차종을 중심으로 파워킷과 에어로파츠를 판매한다. 출력을 높여 운전의 즐거움을 높이고 다른 차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는 것. 여기에 엔진키트의 문제로 엔진과 미션부 수리가 필요할 경우 해당 비용을 지원하는 정책도 마련했다.

 

 압트와 테크아트의 국내 총판을 맡은 애니유비는 고급스러운 차별성, 본사 차원의 사후관리 등을 앞세웠다. 압트는 국내 아우디, 폭스바겐의 튜닝을 겨냥했고, 포르쉐 전문 튜닝 업체인 테크아트는 내·외장, 퍼포먼스, 소모품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튜닝 중고차 시세를 제시하고, 거래 연결을 지원하는 등 튜닝 중고차 사업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활발한 진출의 이유는 한국 시장의 잠재력이라는 게 업체들 설명이다. 고급 튜닝 수요층이 발생할 여지가 높다는 것. 특히 연간 판매량이 10만대를 넘어섰기 때문에 고가 수입차 수요층에선 차별성을 내비치고 싶어하는 경향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즉, 수입차 과시욕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셈이다.

 

 또한 국내 튜닝 업계에 고급 서비스 업체가 없다는 점도 진출에 힘을 실었다. 시장을 선점하하려는 것. 최근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개별 수입되는 튜닝 부품의 양이 늘어난 점도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늘어난 수요에 따른 애프터서비스 등의 품질관리에 대한 필요성도 높아졌다.

 

 
 물론 관련 법규나 정부 지원 등이 미비한 점은 여전히 걸림돌로 남는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튜닝 산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제도 보안에 착수했다. 업계는 내년 쯤 확실한 산업 정책이 실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 활성화에 대한 최소한의 토양이 마련되는 셈이다.

 

 칼슨코리아 김찬호 과장은 "자신만의 차를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는 누구나 가지고 있다"며 "최고 수준의 품질과 서비스를 확보해 벤츠 소유자들이 안심하고 튜닝을 맞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과장은 "소비자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튜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게 회사 판단"이라며 "내년부터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회사는 물론 시장 자체의 성장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니유비 차지원 대표는 "처음 이 사업을 시작했을 때 주변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컸지만, 제대로 된 브랜드를 도입한다면 사업성이 충분하다는 확신이 있었다"며 "수입차 튜닝 분야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업체 간 경쟁보다 판세를 키우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이어 차 대표는 "특히 국내 소비자의 경우 보증기간에 무척 민감해 브랜드별로 사후서비스를 철저히 준비했다"며 "압트의 경우 보증기간을 늘려주는 상품이 인기인데, 본사에서도 이를 흥미롭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 차종이 강세인데다 정부에서도 튜닝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 보안 등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이유로 선진 독일 브랜드를 중심으로 국내 튜닝 시장 선점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부터 튜닝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구체화되는 만큼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해외 업체들의 발빠른 움직임에 맞춰 국내 튜닝 산업도 기술력 확보와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시점이다"라고 덧붙였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본 기사의 저작권은 오토타임즈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