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10월 국산차 판매 성적표 살펴보니
아반떼·쏘나타, 판매 1·2위 다툼···싼타페·K3 내년 기대되는車

 

올해 국산차 업계는 신차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 불황에다 일부 완성차업체들의 노조 파업마저 겹쳐 수요가 줄었다. 대다수 차종의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정부는 올 연말까지 자동차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를 낮추는 등 판매 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올 1~10월까지 국산차 판매 실적을 살펴봤다.

 

아반떼(MD), 2년 연속 판매왕···쏘나타·모닝·그랜저 순

‘역시 아반떼와 쏘나타, 잘 나가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내수 시장에서 현대자동차 아반떼의 독주가 이어졌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아반떼(MD)는 총 9만1068대를 팔아 ‘형님’ 쏘나타(YF)를 따돌려 2년 연속 ‘판매왕’에 등극할 전망이다. 두 차종 간 판매 격차가 5700여대로 벌어져 남은 2개월간 성적과 관계없이 아반떼가 '베스트 셀링카' 영광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는 아반떼·모닝·그랜저·쏘나타가 연간 10만 대 이상 팔렸다. 올해는 아반떼와 쏘나타만 ‘10만 대 클럽’ 진입이 유력하다. 아반떼는 빠르면 이달, 늦어도 다음달 중 누적 판매 10만 대를 넘어선다. 쏘나타도 최근 소비세 인하 효과를 보고 있어 올해 연간 판매량 1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9월과 10월 쏘나타 판매량은 각각 1만820대, 9834대였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연간 10만 대 이상 팔린다는 것은 약 150만 대 안팎인 한국의 내수 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대중차로 인정받는 자격증을 딴 셈” 이라며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선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히트상품을 만들어 냈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올 하반기 들어 현대차 싼타페(DM)와 기아차 K3의 판매 호조가 돋보였다. 싼타페는 지난해 2만6096대 판매에 그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올 상반기 3세대 신모델 출시로 10위 안에 진입했다. K3의 경우 지난달 7632대 팔려 국산차 판매순위 5위에 오르며 인기를 끌고 있다. 

 

 판매 10위권에는 현대차 5종, 기아차 4종, 한국GM 1종이 올랐다. 한국GM의 경차 스파크만 제외하면 나머지 모두 현대·기아차다. 올해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몇 차례 부산공장의 생산중단에 들어갔던 르노삼성은 주력 모델 SM5가 10위권 밖으로 밀려 단 한 차종도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내년 판매 기대되는 국산차는?

 

 내년 자동차 내수 시장은 경기 침체로 올해 수준의 판매 침체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적지 않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내년 국내 자동차 수요가 140만 대로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부터 공인 연비 표기가 현행 수치보다 평균 10~20% 낮아지는 복합 연비(도심+고속 주행) 표기로 의무화돼 고효율 모델이 판매에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그랜저와 쏘나타 등 중대형차보다 연료소모량이 적은 아반떼, K3 같은 소형급 세단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중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새 연비 기준이 신차 판매에 영향을 끼치는지 여부는 내년도 경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면서 “K3와 싼타페가 잘 팔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오는 투싼ix나 스포티지R 등 신차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출처-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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