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업체 도요타가 엔화값 강세(엔고)와 채산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시장에서 주요 차종의 가격을 인상한다.
 
 21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토요타는 전날 하이브리드 차(HV) '프리우스'와 세단 '코롤라', 대형 미니 밴 '시에나' 등 주요 차종의 가격을 올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토요타 해외 판매대수 및 비율 추이(단위:만대, %)
 <출처:산케이신문>

 

 가격 인상폭은 1대당 1만엔(약 13만원)대 중반에서 30만엔 정도가 될 전망이다. 인상폭은 각국의 판매 상황과 경제 여건에 따라 조정할 계획이다.
 
 인상된 가격은 이미 생산에 들어가 일부 판매가 시작된 2013년형 모델에 적용된다.
 
 일례로 미국에서 판매하는 프리우스는 일률적으로 200달러(1만6000엔)를 인상하기로 했다. 코롤라는 평균 240달러, 시에나는 평균 460달러 정도 올릴 예정이다.
 
 고급 세단인 '렉서스'는 지난 7~10월까지 일부 개량 한 'LS'등의 가격을 중동 등 일부 지역에서 30만엔 정도 인상했다.

 

 토요타가 가격인상에 나선 것은 최근 엔/달러 환율이 80엔 초반대로 엔화값이 이전보다 다소 약세를 띠고 있기는 하지만, 70엔대 후반의 엔고가 오랫동안 지속돼 수출 채산성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토요타는 지난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냈고, 내년 3분기까지도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토요타는 해외 판매 비율이 80%에 이르는 만큼 해외시장 가격을 올리면 직접적인 실적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요타는 다만 일률적인 가격 인상은 자칫 판매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경쟁력 있는 차종의 가격만 올릴 방침이다.
 
 일례로 북미시장 주력 차종의 '캠리'는 우리나라 업체와의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가격 인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김신회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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