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포드 자동차 공장에서 한 노동자가 '뉴 피에스타' 모델에 들어갈 완충기를 시험해 보고 있다.

 

 세계 4위의 자동차 수출국 멕시코가 저렴한 노동력과 지리적 이점을 무기로 3위 수출국인 한국을 수년 내 따라잡을 기세라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신문은 6년 전만 해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9번째로 많은 차를 수출하던 멕시코가 이제는 독일, 일본, 한국 다음이 됐다고 전했다. 멕시코는 올해 214만대의 차를 수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루노 페리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지난해 폭스바겐, 혼다, GM, 마쯔다, 피아트 SPA, 다임러, 닛산이 전부 멕시코에 생산시설을 늘리기로 결정했다며 한국을 몇 년 이내에 따라잡을 것을 자신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혼다는 멕시코에 2014년까지 새로운 생산공장을 짓고 3200명의 현지 직원을 고용할 예정이다. 혼다는 새 공장이 완공되면 미국 수출용 피트 생산은 모두 멕시코로 이전한다. 폭스바겐은 13억달러를 들여 아우디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

 

 생산기지로서 멕시코의 장점은 미국과 남미 신흥시장에 인접했다는 점과 임금수준이 낮다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멕시코 생산라인의 노동자 일당은 미국이나 유럽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40달러에서 시작한다. 이는 시간당 3달러인 중국보다 조금 더 많은 수준이다.

 

 이러한 이점을 살려 멕시코산 차는 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차의 10분의 1은 멕시코 산이며 올해 뉴욕에서 돌아다니는 닛산의 새 택시는 전부 ‘Hecho en Mexico(Made in Mexico) 라벨을 달고 다닌다. 신문은 이제 멕시코가 지진 이후 물량을 맞추지 못하는 일본 자동차 업체에 도움을 주고 '세계의 공장' 중국에 차를 수출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WSJ은 경기침체로 소형차 수요가 증가한 것도 생산기지로서 멕시코의 인기에 한몫을 했다고 분석했다.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나 소형 트럭이 인기일 때는 노동비가 총 생산비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지만 마진이 작은 소형차가 인기를 끌면서 비용 절감에 주력하게 됐다는 것이다.

 

 오바마 행정부가 2025년까지 차량 연비를 지금의 2배 정도인 리터당 23.4킬로미터 수준으로 올리는 방안을 발표한 것도 영향을 줬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해외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지대를 피해 범죄율이 낮은 중부 지방 등을 공장 부지로 선호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혼다는 범죄율이 가장 낮은 도시 중 하나인 멕시코 중부의 셀레나에 공장을 짓고 있다.

 

 

차예지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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