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브릭스(BRICs)로 대표되는 신흥 시장에 승부수를 걸었다.

 

 21일 쌍용차에 따르면 기존 수출 물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던 유럽과 중남미 시장 외에 최근 러시아, 중국, 인도 등 이른바 브릭스(BRICs)로 불리는 신흥 시장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는 기존과 신규 시장을 하나로 묶어 성장 원동력으로 삼으려는 투트랙 전략인 것. 특히 이들 신흥 시장은 수요층이 많고 SUV의 인기가 높아 성장 전망도 밝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우선 2010년 6월 쌍용차는 러시아 솔라스사와 총 16만대(2011~2017년) 규모의 반조립(KD) 제품 계약을 맺고 카이런, 코란도C(수출명 뉴액티언), 코란도스포츠(수출명 액티언 스포츠) 등의 수출을 시작했다. 혹독한 기후와 열악한 도로 환경 등에 쌍용차 SUV가 장점을 지닌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2만2,690대에 이어 올해는 3만2,000대를 목표로 하고 있을 만큼 반응은 나쁘지 않다. 여기에 힘입어 지난 8월 사륜구동 기술을 더해 상품성을 올린 렉스턴W(수출명 렉스턴)와 체어맨W 등을 선보이며 제품군을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 내 대리점은 115곳으로 늘었다.

 

 중국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총 7,067대를 수출했다. 최근에는 중국 내 SUV의 고속성장과 가솔린 수요가 높은 점을 고려해 코란도C 가솔린 차종을 투입했다. 다양한 차종 확보로 현재 7%의 수출 비중을 2016년 20%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또한 현재 80여 곳인 대리점은 내년 말까지 150여개로 확대, 중국 내 판매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인도에서 쌍용차가 주목한 부분은 프리미엄 SUV 시장이다. 특히 모기업인 마힌드라의 본거지여서 생산이나 판매에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이 고려됐다. 이미 차칸 공장에서 렉스턴W를 '쌍용 렉스턴 바이 힌드라'라는 이름으로 생산 중이다. 완성차 관세가 110%에 달하는 점을 감안한 현지 생산이다. 지난달 뉴델리와 뱅갈로르 등에서 판매를 시작한 이후 월 492대 계약을 달성, 한 달이 지나지 않아 판매 거점을 9곳으로 확대했다.

 


 반면 브라질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관세가 크게 오르며 수입차 시장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출량은 7,069대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452대에 그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시장은 잠재력이 큰 곳이어서 CKD(반조립부품수출) 공장 신설을 검토중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브릭스는 이미 거대 시장으로 분류되고 있다"며 "유럽과 북미를 비롯해 중국, 인도 등으로 판매망을 다양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어 "브라질의 경우 규제 심화로 타격을 입은 게 사실"이라며 "CKD 공장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한편, 기존 시장인 유럽 내 전력 강화도 꾸준히 펼친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지난해 판매 계약을 체결한 영국 바사돈 그룹이 60여개 대리점을 연말까지 80여개, 2014년까지 140개로 확대하고, 네덜란드 남부에 위치한 유럽부품센터를 통해 서유럽 14곳, 동유럽 9곳의 대리점에 부품을 공급, 애프터서비스에도 힘쓸 방침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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