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아프리카 시장이 급성장해 아시아보다 많은 국산차가 수출되는 지역이 됐다.

 

 2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아프리카에 수출된 국산 자동차는 14만6천976대로, 아시아에 수출된 물량 12만9천74대를 앞질렀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아시아(15만7천819대)에 아프리카(12만1천30대)보다 많은 국산차가 수출됐으나 올해 아프리카는 21.4% 증가하고 아시아는 18.2% 감소하면서 뒤바뀌었다.

 

 아프리카 시장 성장에 대해 국내 완성차 업계는 산업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신흥시장인데다 최근 북아프리카 지역 정세가 작년보다 나아지면서 수요가 되살아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마케팅 활동이 효과가 있어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시장인 남아공에 대한 수출이 늘었고 알제리·리비아·모로코 등 북아프리카 지역도 정세 불안에서 벗어나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의 1~9월 아프리카 수출량은 10만4천819대로, 작년(7만8천890대)보다 32.9% 늘었다.

 

 한국지엠 관계자도 북아프리카 지역의 수요 회복을 성장 요인으로 꼽으면서 "북아프리카로 선적한 차가 작년 한 해 1만5천대 정도였는데 올해 그보다 1만대 늘어난 2만5천대로 예상된다"며 "준중형·중형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이 고루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비해 아시아 지역은 세계 경기 침체 여파로 수출량이 감소했다.

 

 올해 들어 주요 완성차 5개사의 아시아 수출량은 업체별로 20~60%씩 줄었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경기 침체 영향이 컸고 일본 업체들의 적극적인 공세에 밀린 탓도 있었던 것으로 업계는 풀이했다.

 

 또 성장세가 꾸준한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한국 차는 주로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터라 수출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아시아 산업 수요가 줄고 있다"며 "특히 동남아에서는 일본 업체들이 공략을 강화하는 추세라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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