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수입차 공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어느덧 10%대에 이른 수입차 점유율이 현대차의 내수 점유율에 상당한 위협을 가하고 있어서다.

 

 수입차 방어에는 여러 방법들이 동원되고 있다. 젊은 소비층을 흡수하기 위한 PYL 마케팅도 그 일환이다. 여기에 회사는 각 서비스센터 등에 '수입차의 진실'이라는 탁상용 참고 자료를 만들어 배포했다. 수입차 단점을 부각시키고 현대차의 장점을 알리려는 목적인 것. 특히 수입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현대차 대표 차종을 대비한 점이 특징이다. 이미 여러 자동차 회사가 활용해 온 방식이지만 종합적으로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책자로 배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입차의 진실'로 소개한 첫 차종은 BMW그룹의 소형차 브랜드 미니의 '쿠퍼'다. 대응차로는 최근 PYL로 젊은 마케팅에 돌입한 벨로스터를 설정했다. 회사는 우선 미니쿠퍼의 단점으로 작은 차체를 꼽았다. 실제 미니쿠퍼의 크기는 길이 2,723㎜, 너비 1,538㎜, 높이 1,407㎜, 휠베이스 2,467㎜로 벨로스터와 비교해 7㎜ 높지만 527㎜ 짧고, 122㎜ 좁으며, 휠베이스는 183㎜ 짧다. 

 

 이와 함께 창문 스위치를 비롯한 모든 스위치를 중앙에 집중, 직관적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또한 딱딱한 승차감으로 주행 시 피로감이 심하고, 과속방지턱 등을 넘을 때 승객에게 충격이 그대로 전해진다고 비판했다.

 

 


 현대차 연구소에서 실측한 실내 소음 수치도 공개했다. 미니 쿠퍼S는 정차시 45㏈, 가속 59㏈, 지면 69㏈, 풍절음 66.3㏈이다. 이에 반해 벨로스터 터보는 정차 38㏈, 가속 51㏈, 지면 65㏈, 풍절음 64㏈로 나타났다. 수치가 작을수록 조용한 점을 감안한다면 벨로스터가 더 정숙한 셈. 이를 두고 현대차는 "소음 실측치가 상당히 높은 차"라며 "주행 중 음악을 듣기 어려울 정도의 소음이라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비판에 형평성이 고려되지 않은 점은 자료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 소음은 벨로스터 터보와 미니 쿠퍼S로 조사한 반면 성능과 가격은 벨로스터 터보(익스트림)와 미니 쿠퍼를 대비한 것.

 


 벨로스터 터보(익스트림 등급)의 성능은 최고 204마력, 최대 27.0㎏R28;m의 토크, 연료 효율은 ℓ당 11.8㎞다. 현대차가 제시한 미니 쿠퍼 1.6ℓ(일반)의 성능은 122마력, 16.3㎏R28;m, 효율은 ℓ당 15.2㎞다. 소음을 비교한 미니 쿠퍼S의 제원상 성능은 184마력, 24.5㎏R28;m(오버부스트 시 26.5㎏R28;m), 효율은 ℓ당 14.5㎞다.

 

 가격 정보도 형평성이 훼손됐다. 벨로스터 터보에 자동변속기를 포함한 모든 선택 항목 가격 240여만원이 합산돼 표시되지 않은 것. 이는 선택항목을 고를 수 없고, 단일 트림으로 판매되는 미니 쿠퍼 1.6ℓ와의 가격차이가 자칫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내부 자료로서 수입차 확산을 막기 위한 소비자 참고용일 뿐"이라며 "다른 자동차 회사들도 판매에 이런 자료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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