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된 지 1년 3개월가량 된 현대 산타페 차량을 운전하던 중 '핸들 빠짐' 현상이 발생했다.

 

 회사원 신모(30)씨는 지난 14일 오후 10시께 전남 영암군 자신의 회사 주차장에서 황당한 사고를 낼 뻔했다.

자신의 2011년형 산타페 차량을 주차하던 중 핸들만 빙글빙글 헛돌고 차량 바퀴는 방향전환이 되지 않은 채 제멋대로 굴러갔다. 이른바 '핸들 빠짐' 현상이 발생한 것.

 

 심씨는 급히 브레이크를 밟아 차량을 세웠다. 신속히 대처했기에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다음날 서울 출장을 앞두고 있던 신씨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고속도로 주행 중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

 

 그날 밤 신씨는 견인차를 불러 광주의 현대차 서비스센터에 차를 맡겼다.

 

 렌터카로 출장을 다녀온 신씨는 맡겨놓은 차를 찾으면서 원인이 무엇인지, 제품결함이 아닌지를 현대차 측에 문의했다.

 

 광주 현대차 서비스센터 측은 "차량 조향장치의 연결부위 부품이 느슨해져 발생한 일이다"며 "부품교환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차량교환을 요구하는 신씨에게 "소비자 보호법상 같은 결함이 3회 이상 반복되지 않으면 차량교환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신씨는 "차를 출고할 때 품질검사를 제대로 했는지 의심스럽다"고 분통을 터트렸으나 마이동풍이었다.

 

 고장이 나서는 안 되는 중요부품이 고장났는데도 현대차 측은 뒤늦게 진상조사에 나섰다.

 

 현대차 측의 한 관계자는 20일 "현재 원인을 분석 중이다"며 "보증수리 규정에 따라 처리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신씨는 "현대차가 국내에서는 거의 독점기업이다 보니 이렇게 대처하는것 같다"며 "핸들이 빠졌는데 별다른 조치없이 수리만하고 돌려보냈다"며 씁쓸해했다.

 


박철홍 기자 pch80@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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