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지난 4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한 ‘2012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에서 부품회사 진합의 인사채용담당 직원이 구직자들과 상담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제공 


 현대차그룹은 올해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해 협력사들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했다. 특히 협력사의 인재 확보를 위해 개최한 ‘협력사 채용박람회’와 협력사 임직원 및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나눔 및 자녀교육 프로그램은 업계의 큰 관심을 모았다. 이와 함께 ‘R&D 협력사 테크 페스티벌’을 개최해 협력사에서 개발한 신기술을 알리고, 글로벌 연구개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자금지원, 채용박람회, 문화나눔… “협력사와 함께 간다”

 

 지난 4월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 등 그룹 내 11개 계열사가 2560여개 중소 협력사와 함께 ‘2012 동반성장협약’을 체결하고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올해 협약에 참여한 협력사는 작년 2200여개와 비교해 16% 증가한 2560여개로 확대됐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의 운영자금 대출,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 지원 등에 지난해보다 50% 증가한 6190억원의 자금을 연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4월 실시한 ‘2012 협력사 채용박람회’는 우수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협력사들의 인재 확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들이 채용에 전념할 수 있도록 비용 부담은 물론이고 행사 기획, 운영, 홍보까지 모든 부문을 지원했다.

 

 현대차그룹은 문화나눔과 자녀교육 등으로 동반성장 활동을 확대했다. 지난 8월 ‘문화를 통한 동반성장’을 주제로 협력사 임직원과 가족 등 총 2만명을 초청해 문화공연 관람기회를 제공하는 ‘협력사 H-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와 함께 현대·기아차는 같은 달 서울 풍납동에 위치한 영어마을에서 ‘2012 현대·기아차 협력사 임직원 자녀 여름 영어캠프’를 개최하고 협력사 임직원 자녀를 초대했다. 이 캠프에 200여명의 협력사 임직원 초등학생 자녀가 참여했다. 이들은 영화를 활용해 영어를 공부하는 무비캠프, 다양한 가상 경제활동을 통해 영어도 배우고 경제생활도 체험하는 경제사고력 향상 캠프 등에 참가했다.

 

○협력사와 기술 노하우 나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0월 남양연구소에서 협력사 기술개발 지원을 위한 신기술 전시와 세미나 개최, 해외 경쟁차 비교전시 등으로 구성된 ‘R&D 협력사 테크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협력사에서 개발한 신기술을 홍보하는 ‘R&D 협력사 테크데이’와 주요 경쟁차 비교 분석 전시회인 ‘R&D 모터쇼’ 등 매년 진행해왔던 기존 프로그램을 통합해 보다 많은 협력사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R&D 협력사 테크데이’에서는 파워트레인, 차체, 전장 등의 분야에서 28개 협력사가 참여해 세계 최초 신기술 23건, 국내 최초 신기술 42건 등 총 73건의 신기술을 전시하고 신기술 개발 관련 세미나를 개최했다. 9회째를 맞이한 ‘R&D 모터쇼’는 현대·기아차 23대, 국내외 경쟁차 65대 등 완성차 총 88대와 내부 구조를 볼 수 있는 절개차 4대, 차체골격 5대를 비롯해 액티브 후드 시스템 등 분야별 신기술 25건이 전시됐다. 기아차는 대형 신차 K9을 분해해 주요 부품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했다.

 

 ‘R&D 기술지원단’과 ‘게스트 엔지니어 제도’도 부품 협력사들과 동반성장하기 위한 대표적인 제도로 꼽을 수 있다. 2010년 동반성장 선언을 계기로 구성된 협력사 R&D 기술지원단(이하 기술지원단)은 작년부터 본격적인 협력사 기술 지원 활동을 시작했다. 기술지원단은 협력사로 직접 찾아가 설계해석시험 등 R&D 활동에 함께 참여한다. 또 소규모 부품사에서 독자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시험이나 평가를 도와주고, 설계재료소재 기술 등을 교육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담 조직을 포함해 총 300여명으로 구성된 기술지원단은 섀시, 의장, 차체, 전자, 파워트레인 등의 분야에서 모두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전문 R&D 인력이다.

 

 ‘게스트 엔지니어 제도’는 협력사 R&D 인력들과 신차 개발 업무를 공동 수행하는 것으로 설계 단계부터 협력사들이 참여해 차량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부품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협력사들은 설계에 공동 참여해 현대·기아차로부터 설계 노하우를 전수받고 실차 조립을 통해 발생 가능한 문제를 조기에 개선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자동차는 2만개의 부품으로 이뤄지는 만큼 협력사와의 유기적인 관계가 중요하다”며 “앞으로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 확대를 통해 함께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출처-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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