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현대차 딜러점 전경

 

 최근 미국시장에서 연비과장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말 발생한 초대형 허리케인(샌디)의 영향은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토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차들이 1만5000여대의 신차가 손상을 입은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600여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9일 오토모티브뉴스와 관련 외신 등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샌디의 영향으로 현대차 400여대, 기아차 200여대가 파손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반면 닛산은 6000여대로 가장 큰 피해를 봤고, 토요타(렉서스 포함) 4000여대, 혼다(어큐라 포함) 3440대 순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미국 빅 3업체인 GM, 크라이슬러, 포드 등도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크라이슬러가 사전 파악한 물량(750여대)외에 GM과 포드는 구체적인 피해정도를 공개하지 않았다.

 

 미 에너지당국(Energy Department)에 따르면 당시 허리케인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뉴욕과 뉴저지에 88만6000여대의 차량들이 집과 사무실 등에 주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자동차딜러협회(NADA)는 이번 샌디의 영향으로 업체와 개인들이 소유한 약 20만 여대의 자동차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분석했다. 이는 이전 카트리나 때(60만대)의 3분의 1 수준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이번 샌디의 영향권인 동부에 위치하지 않아 피해를 보지 않았다"며 "다만 피해지역에 위치한 일부 딜러들이 영업을 못해 출고가 지연된 영향은 있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5만271대를 판매, 지난해보다 4.1% 감소했지만, 기아차는 4만2452대를 팔아 지난해보다 12.6% 늘어났다. 10월 영업일수는 26일로 지난해와 같았지만 샌디의 영향으로 미 동북부지역은 사실상 3일간 영업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NADA에 따르면 이번에 허리케인이 직접 강타한 뉴욕과 뉴저지는 미국 자동차산업 탑 15주 가운데 속하며, 특히 트럭보다 승용차, 자국 브랜드보다는 해외브랜드가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뉴욕엔 886개 딜러, 뉴저지엔 463개 딜러가 운영 중이다.

 

 

최인웅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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