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가 세계 4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브라질에 연산 15만대 규모의 완성차 생산공장을 건설했다.

 

 현대차는 9일(현지시간) 상파울루 주 피라시카바 시에서 브라질 공장(HMB : Hyundai Motor Brasil) 준공식을 했다. 피라시카바 시는 브라질 최대 도시 상파울루에서 북서쪽으로 160㎞ 떨어져 있다.

 

 준공식에는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과 구본우 브라질 주재 대사, 김재홍 지식경제부 차관보, 브라질 측에서 미셸 테메르 부통령, 제랄도 알키민 상파울루 주지사 등 양국의 주요 인사와 현대차 및 협력업체 임직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환영사에서 "브라질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 속에 2년간의 공장 건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됐다"면서 "공장 가동을 계기로 양국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현대차는 공장 가동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현지 부품업체를 육성하는 등 브라질 자동차 산업과 지역경제 발전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메르 부통령은 축사에서 "현대차의 브라질 공장 건설이 옳은 결정이었다고 확신한다"면서 "세계적인 기업인 현대차가 지역사회의 환영 속에 공장을 건설한 데 대해 브라질 국민을 대신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브라질 공장은 현대차의 남미 지역 첫 완성차 생산 거점이다. 2010년 10월 공사를 시작해 25개월 만에 완공됐다.

 

 공장 건설에는 총 7억 달러(한화 약 7천600억원)가 투입됐다. 전체 139만㎡의 부지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등 완성차 생산설비와 부품 창고, 물류 창고, 차량 출하장 등 부대시설을 갖췄다.


 

 현대차는 지난 9월부터 이 공장에서 소형 전략 차종인 'HB20'을 본격 양산하고 있으며, 올해 연말까지 2만6천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공장을 전면 가동하는 2013년에는 생산 대수를 15만대로 늘리는 한편 SUV 형태의 'HB20X'와 세단형 HB 등 'HB20'에서 파생된 다양한 전략 차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피라시카바 시가 있는 상파울루 주에는 폴크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도요타, 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대거 몰려 있어 우수한 노동력과 함께 부품 조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 공장 인근에는 현대모비스를 포함한 8개 부품업체가 동반 진출해 유연하고 신속한 부품 공급 체계를 갖췄다.

 

 현대차 공장에는 현재 1천800여 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현대차는 공장 가동이 본격화하는 2013년에는 인력을 2천 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협력업체들도 3천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보여 현대차 공장 건설에 따른 직접 고용은 5천여 명에 달한다.

 


김재순 기자 fidelis21c@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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