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반일 감정이 고조되면서 일본 브랜드 승용차의 판매량이 급감해 지난달 시장점유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10일 보도했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중국자동차공업협회 통계를 인용해 지난달 중국에서 일본 브랜드 승용차가 9만8천900대 팔리는데 그쳐 판매량이 전월보다 38.2%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무려 59.4%가 줄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중국 전체 승용차 판매량은 129만8천900대로, 전월보다 1.27%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 6.4%가 늘었다.

 

 이에 따라 일본 브랜드 승용차의 지난달 시장점유율은 전월보다 4.55%포인트가 떨어져 역대 최저치인 7.61%를 기록했다.

 

 일본 브랜드 승용차의 월간 판매량이 10만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닛산, 도요타, 혼다, 스즈키, 마쓰다, 미쓰비시 등 중국에 현지 공장을 둔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그동안 중국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려왔으며 2008년에는 168만여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30.2%를 기록하기도 했다.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둘러싼 중·일 영유권 분쟁 이후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의 판매가 급감하는 사이에 중국과 독일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자체 브랜드 승용차는 지난달 58만5천600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을 45.09%로 끌어올렸다. 이는 전월 대비 2.37%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4.25%포인트가 높아진 것이다.

 

 일본을 제외한 다른 외국계 브랜드 승용차의 지난달 판매량은 독일 28만700대(시장점유율 21.61%), 미국 16만2천900대(12.54%), 한국 12만5천600대(9.67%), 프랑스 4만2천500대(3.27%)로 집계돼 큰 변동이 없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독일 브랜드의 시장점유율 상승이 뚜렷이 나타났다.

 

 중국 언론들은 일본 브랜드 승용차의 판매 감소 원인으로 반일 감정 탓에 소비자들이 구입을 꺼리는 움직임이 강해진 것 이외에 대규모 리콜 사태와 일본 대지진, 모델 노후화, 경쟁력 약화 등을 꼽았다.

 


신민재 기자 smj@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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