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해치백 수요가 늘면서 현대차 PYL 마케팅이 효과를 본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 판매되는 해치백은 모두 19종이다. 그러나 이 중 국산차는 8종에 불과해 11종에 이르는 수입차에 시장 주도권을 내준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실제 올해 9월까지 해치백 누적 판매대수는 5만1,996대(포드 포커스 제외)로, 이 가운데 수입차 비중은 약 12%(6,200대)를 차지했다. 내수 시장에서 수입차 비율이 10%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해치백 시장의 수입차 강세가 발견되는 셈이다. 특히 폭스바겐 골프는 전체 수입 해치백 판매의 73%인 4,539대를 판매해 독주했다. 그러나 9월 들어 수입 해치백 수요는 점차 감소세다. 9월 해치백 시장은 총 6,502대로 전월대비 소폭 성장했지만 수입차 비중은 8.8%로 올해 누적 대비 3% 이상 떨어졌다.

 

 이 같은 현상을 분석하는 시각은 제각각이지만 무엇보다 수입 해치백 공격을 국산 해치백이 방어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대차가 개성을 앞세운 PYL 차종으로 해치백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며 전선을 확대했다는 것. 당초 의도였던 미래 소비자 확보와 부진 차종의 판매 증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효과적으로 잡았다는 얘기다. 실제 현대차 벨로스터와 i30의 9월 판매는 그 간의 부진을 다소 만회하듯 전월대비 각각 32.9%, 39.2% 늘었다.
  

 
 여기에 수입차 업체들의 물량 부족 현상도 겹쳤다. 인기 차종의 경우 짧게는 1개월, 길게는 3개월 이상의 출고 지연 현상이 나타난 것. 동시에 해치백 강자 골프는 7세대의 글로벌 출시 소식이 겹치면서 대기 수요가 발생한 점도 요인이 됐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PYL은 단기적인 마케팅이 아닌 중장기적 목표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효과를 보고 있다"며 "수입 해치백 인기로 젊은 소비층의 해치백 인식이 제고된 점도 보탬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산차에 대한 관심 상승과 PYL 마케팅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PYL에 향후 다양한 차종이 더해지면 본격적인 시장 경쟁도 막이 오를 것"이라며 "시장 선점과 대응을 위한 업체들 간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고 덧붙였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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