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량화로 인한 효율 향상과 배기가스 저감을 목적으로 하는 엔진 다운사이징이 고성능차의 이름을 바꾸고 있다.

 

 엔진 다운사이징이란 엔진의 힘은 그대로 두되 배기량과 크기를 줄이는 기술이다. 이 과정에서 떨어지는 출력을 높이기 위한 여러 기술이 동원된다. 터보차저는 그 중에서도 핵심적인 기술로 연소 때 발생하는 배기가스로 터빈을 돌려 엔진 내부로 공기를 추가 공급하는 장치다. 장착 형태에 따라 싱글 터보, 트윈 터보, 더블 터보 등이 있다.

 

 

 
 

 엔진 다운사이징이 각광받는 이유는 고유가와 친환경 때문이다. 엔진 배기량이 작아지면서 필요한 연료도 줄고, 연료를 적게 소모해 배출가스도 줄어 든다는 것. 통상적으로 배기량이 30% 작아지면 효율은 15% 정도 상승하고 배출가스도 효율 상승분 만큼 저감할 수 있다. 

 

 관련 기술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고성능차 엔진 다운사이징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엔진 다운사이징 장점인 작은 엔진으로도 큰 힘을 낼 수 있어 탑재를 서두르는 모습이 역력하다. 게다가 차명도 별도로 부여하는 게 다반사여서 나름의 이해가 필요하다.

 

 벤츠는 A45 AMG에 AMG 최초의 4기통 2.0ℓ 엔진을 장착했다. 그럼에도 차명은 A20 AMG 대신 '45'라는 숫자를 사용했다. 배기량이 아닌 450Nm(45.9㎏·m)의 토크를 상징한다. 3년 전부터 개발을 시작했으며, 4기통 엔진, AMG 스피드시프트 DCT 7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다. 앞바퀴 굴림인 A클래스와 달리 A45는 평소 앞바퀴 구동을 하다 순간적인 토크가 발생하면 최대 50%까지 뒷바퀴에 배분되는 4륜구동 시스템이다.

 

BMW X6 M50d 
  
 

 BMW는 최근 X6 M50d와 X5 M50d, M550d x드라이브 등을 내놨다. BMW의 고성능 사업부 M이 최초로 디젤엔진을 튜닝했다. 3.0ℓ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에 더블터보와 트윈터보의 장점을 결합한 트리플 터보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M30d로 지어져야 할 이름도 M50d로 표현됐다. 5.0ℓ급 엔진과 맞먹는 힘을 가졌다는 의미다. 최고 381마력, 최대 75.5㎏·m의 토크 성능을 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3초, 최고 시속은 250㎞(안전제한)다.

 

 이와 관련, 메르세데스-AMG 파워트레인 개발 디렉터 프리드리히 아이클러는 "엔진 다운사이징이 자동차의 생태를 변화시킨다"며 "고성능차도 배기량을 줄이면서 출력을 높이는 시도를 꾸준히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C63 AMG, CLS63 AMG 등처럼 배기량을 상징하는 작명은 없어질 예정"이라며 "배기량을 이름에 그대로 표시한다면 소비자가 성능을 오해할 수 있어 토크를 넣은 우회 전략을 쓸 것"이라고 전했다.

 

 BMW코리아 장성택 기술 이사 또한 "기존 작명법은 작은 엔진이지만 강력한 힘을 내는 다운사이징 엔진을 표현할 수 없다"며 "앞으로는 성능을 강조할 수 있는 숫자가 차 이름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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