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최근 국내에서 선보인 ‘벤자(Venza)’는 정통 세단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SUV에 속하지도 않는 보기 드문 차량이다. BMW의 GT(그란 투리스모)를 연상시킨다. 세그먼트로 따졌을 때 그렇다는 얘기다.

 

 차체 사이즈는 전장*전폭*전고가 각각 4800*1910*1610mm여서 일반 세단과 중형 SUV 사이의 한 가운데 놓여 있다. 전형적인 스타일은 아니다.

 

 벤자는 이처럼 세그먼트 상으로 따지자면 사실 애매모호한 포지션이지만, 벤자만의 적잖은 매력을 지닌다. 세단의 안락한 승차감과 SUV의 안전성, 공간활용성 등의 장점을 골고루 지닌 모델이라는 점에서다.

 

 특히 외관 디자인은 매우 스타일리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니크한 스타일을 지니면서도 우아함과 다이내믹한 라인이 살아있다.

 

 

 이 같은 벤자의 디자인은 한국인이 맡아 총괄 지휘했다. 이정우(45. Chung Lee) 디자이너가 바로 그 주인공.

 

 미국 아트 센터 디자인 대학(Art Center College of Desigh)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현재 도요타 차량 디자인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는 미국 칼티 디자인 리서치(Calty Design Reserch)에서 선임 익스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다.

 

 한국인으로서 그가 벤자에 불어넣은 디자인 감성은 여느 일본이나 유럽 디자이너들과는 남다르다.

 

 세단이나 SUV에 속하지는 않지만, 이들의 장점을 살려 외관 디자인에도 독특하게 적용한다는 건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이 씨는 “벤자는 크로스오버 기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30~40대 젊은층의 액티브한 패밀리 라이프 스타일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유니크한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기본적으로는 마무리 부분이나 디테일한 면에서는 한국적이면서도 액션 지향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벤자가 미국에서 생산되는 차종이어서 다소 미국적인 스타일인 투박함보다는 정교함이 강조됐다는 얘기다.

 

 대형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상하단으로 연결되는데, 도요타 엠블럼이나 안개등과 조화를 이룬다. 날렵함이 강조된 헤드램프를 통해 전면부의 인상은 매우 강렬하다. SUV의 이미지가 배어있다.

 

 측면에서는 캐릭터 라인을 통한 스피디한 감각이 더해졌다. 섬세하면서도 매끄러워 세단의 세련미와 다이내믹함이 동시에 묻어난다.

 

 후면에는 스포일러와 D필러로 이어지는 라인이 ‘S’자 형상으로 독특한 패턴을 적용해, 역동적이면서도 유니크한 스타일이다.

 

 그는 “벤자의 전체적인 외관 디자인 방향은 일단 스케일하면서도 여유롭고, 운전자의 즐거움과 럭셔리함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시각적, 기능적으로 가미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정우 도요타 선임 디자이너는 2009년형 벤자와 2011년형 시에나 스포츠 모델, 하이랜더, 2013년형 벤자, 2014년형 툰드라 등의 외관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하영선 기자 ysha@dailycar.co.kr
 출처-데일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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