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고급차업체 다임러의 실적 경고가 유럽 자동차 업계의 재정난을 드러내는 신호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브랜드를 보유한 다임러는 24일(현지시간) 취약해진 경제 상황으로 인해 올해 세전 순익 전망을 80억 유로로 앞선 전망 90억 유로보다 하향조정했다. 2013년 실적 목표도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임러는 지난달 벤츠 사업부 순익이 올해 순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나 전반적인 가이던스는 유지했었다.

 

 그러나 최근 몇 달 간 중요 시장 상황이 눈에 띄게 악화되자 전체 그룹의 순익 전망을 하향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다임러 측은 밝혔다.

 

 3분기 다임러의 순익은 전년동기대비 11% 감소한 12억1000만유로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보다 8% 증가한 285억7000만유로로 집계됐다.

 

 다임러 측은 단기 실적 목표 달성을 위하 추가 비용절감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자동차제조업체연합(ACEA)에 따르면 다임러의 유럽시장 신차 등록은 지난달 6.9% 감소했다.

 

 다임러는 중국 시장에서도 아우디의 점유율에 못 미치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다. 다임러는 중국 고급차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며 가격 인하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포드 자동차는 유럽 지역 손실을 언급하며 벨기에 공장 폐쇄 계획을 확인했다.

 

 포드는 유럽 자동차 산업 전망이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하며 신차 판매가 20년 최소로 감소했지만 내년에도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 않아 벨기에 공장을 폐쇄키로 결정했다는 설명했다.

 

 포드의 유럽 시장 대표 스티븐 오델은 "제안된 유럽 사업부 구조조정은 유럽에서 포드의 사업을 강화하고, 이익을 낼 수 있는 성장세로 돌려놓기 위한 우리 계획의 근본적인 일부"라고 말했다.

 

 포드는 비용절감을 위해 차세대 생산 기지를 벨기에에서 스페인 발렌시아로 이전한다.

 

 포드는 별도로 영국 사우샘프턴의 밴 생산 공장 미래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논의 결과에 따라 101년 역사의 영국 공장이 문을 닫을 수도 있다.

 

 모간 스탠리의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4300명이 근무했던 벨기에 공장 폐쇄로 포드 측이 10억달러의 비용을 현금으로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절감을 통해 3~4년간 비용을 회복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프랑스 푸조시트로앵도 극심한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프랑스 정부로 부터 구제금융을 수혈 받는 동시에 제너럴모터스(GM)와 4종류의 신차 제작 비용을 분담키로 했다. 푸조도 2014년 파리 외각의 오네 공장을 폐쇄한다.

 

 에릭 탄가이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에서 생산용량을 줄이는 것은 단편적이고 국가와 기업 특수적이며 비용이 높고 정치적으로 어려운 과정"이라고 전했다.


 

권다희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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