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메르세데스-벤츠'라고 하면 중형 이상의 고급 수입차를 떠올리는 운전자가 많다.

 

 올봄에 신형 B 클래스가 출시됐지만, 중형인 E 클래스의 E 300이 올해 월간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2번 차지했을 정도로 벤츠는 중형차로 국내 시장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벤츠는 소형 해치백인 A 클래스를 내년에 들여오기로 했다. 벤츠가 A 클래스에 붙인 수식어는 '콤팩트 스포티 모델'이다. 역동적인 소형차로 보다 젊은 층을 공략하겠다는 뜻이다.

 

 A 클래스가 의도대로 젊은 고객을 벤츠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체험해보려 독일 슈투트가르트 인근의 뵈블링겐에서 발덴부흐까지 왕복 1시간 30분가량 달렸다.

 

 시승한 모델은 디젤차인 A 200 CDI 블루이피션시(BlueEFFICIENCY)와 가솔린차인 A 250 스포트(Sport).

 

 A 클래스의 겉모습은 전반적으로 신형 B 클래스와 비슷했지만 조금 더 날렵했다. 소형 해치백의 특징을 살린 뒷모습은 부드럽고 아기자기했다.

 

 먼저 디젤 모델에 자리를 잡고 앉아 시동을 걸자 경쾌한 엔진음이 들려왔다. 가속 페달을 밟아 서서히 속도를 올리자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중속 구간을 지나자 안정적인 주행감이 운전대를 잡은 손에 확연히 전달됐다. 요즘 디젤차가 그렇듯이 소음과 진동은 그리 크지 않다.

 

 아주 강력하지는 않더라도 잘 만들어진 소형차 특유의 작고 단단한 힘이 이 모델의 전체적인 인상이다.

 

 A 250 스포트는 그와 전혀 다른 차에 올라탄 듯 색다른 느낌이었다.

 

 이 모델은 최고 211마력으로 A 클래스 중에서 가장 큰 힘을 낸다.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차는 앞으로 튀어나갔다. 가속과 제동을 반복하고 핸들을 돌릴 때마다 즉각적이고 신나는 반응으로 '재미있는 차'라는 생각을 안겨줬다.

 

 이 정도라면 기존 벤츠 고객보다 한층 젊은 운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듯했다.

 

 문제는 국내 수입 가격이다. 수입 소형차는 부유층이 아니더라도 운전의 즐거움과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고객들의 관심이 쏠리는 차급이므로 중대형 차보다 더 가격에 민감할 수 있다.

 

 A 클래스는 내년 하반기 디젤 모델을 중심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유럽에서 2만4천유로부터 판매되고 있으며, 국내에 소형 수입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3천만원대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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