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고객 한 명이 집에서 쓰던 푸른 수건을 들고 와 차 내장재를 모두 그 색깔로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아마도 그 색에 특별한 추억이 있었겠죠. 돈만으로는 못 사는 것을 원하는 겁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독일 아팔터바흐에 있는 메르세데스-AMG 본사.

 

 차량 출력부터 내외장재까지 개인별로 주문받는 공간인 AMG 퍼포먼스 스튜디오를 찾은 아시아 취재진에게 세일즈 담당인 롤란드 가이스트링어 씨는 "AMG의 제작 주문에는 한도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AMG는 1967년 차량을 고성능으로 튜닝하는 작은 회사로 출발해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내 고성능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AMG는 무엇보다 '1인 1엔진(One Man One Engine)' 원칙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공정별로 다른 엔지니어를 두는 것이 아니라 엔지니어 한 명이 처음부터 끝까지 전 공정을 맡는 '책임 생산제'다.

 

 완성된 엔진 위에는 각 엔지니어의 이름을 새긴 명찰이 붙는다.

 

 이 아팔터바흐 공장에서는 60여 명의 엔지니어가 하루 1~2대의 엔진을 맡아 생산한다.

 

 가이스트링어 씨는 "손으로 하나씩 엔진을 만드니 각 엔지니어를 명장으로 부른다"고 설명했다.

 

 "하나의 작업을 반복하는 엔지니어보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공정을 책임지는 명장이 더 행복할 겁니다. 만드는 사람의 행복은 차의 품질에 중요하죠."

 

 AMG는 대량 생산이 어려운 주문 제작 방식인데도 양적으로도 성장하고 있다. 올 3분기까지 작년 대비 판매 증가율은 39%.

 

 프리드리히 아이클러 AMG 파워트레인 개발 디렉터는 "50주년인 2017년까지 작년 2만대 기준으로 50% 증가한 3만대를 판매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AMG 스포츠 패키지가 일반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에 장착된 비율이 25%에 달하는데 이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 AMG 특화 전시장인 AMG 퍼포먼스 센터는 한국 4곳을 비롯해 전 세계에 275개로, 2017년까지 350개까지 늘려갈 예정입니다."

 

 특히 AMG는 SLS AMG GT와 같은 상위 모델뿐 아니라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AMG 최초의 콤팩트(소형) 차량 A 45 AMG가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 45 AMG에는 AMG 최초의 4기통 엔진이 장착됩니다. 젊은 층에게도 고성능 운전의 즐거움을 주고 AMG의 새로운 고객층을 만들어 나갈 겁니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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