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EU)은 내년 봄 협상이 시작될 전망인 양자 자유무역협정(FTA)을 될 수 있으면 포괄적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내용은 로이터가 입수해 17일 보도한 미-EU FTA 협상 준비 잠정 보고서에 포함돼 있다.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와 EU의 카렐 데 휘흐트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주도해 작성된 보고서는 오는 12월 최종본이 공개될 예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FTA가 타결되면 유럽의 국내총생산(GDP)이 한해 1천220억 유로 증가하고 성장률도 장기적으로 0.52% 추가될 전망이다.

 

 로이터는 유로 위기와 미국의 미미한 성장이 양측으로 하여금 무역 장벽의 벽을 더 허물 필요성을 절감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U 집행위는 양측 교역의 최대 부분을 차지하는 자동차 부문 장벽이 제거되면 각각 15%의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날 것으로 내다봤다.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최고경영자(CEO)는 이와 관련, 로이터에 "우리에게 매우 유익한 것"이라1면서 특히 자동차 부품 협업이 더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보고서는 이밖에 자동차와 의약품 안전 검사를 통합해 중복 시행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또 가전, 조명 및 전선 제품의 규격을 통일해 호환 사용이 가능토록 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유럽 기업이 미국 조달시장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등 FTA의 폭을 최대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특히 농축산물 등 일부 민감한 부분은 협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됐다.

 

 미국은 광우병을 이유로 EU 쇠고기 수입을 15년째 금지해 EU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위협해왔다.

 

 반면, 유럽도 미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해 진입을 견제해왔다.

 

 유전자변형(GM) 식품도 양측 견해가 엇갈려 미국은 장려하는 데 반해 유럽은 인체와 환경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다.

 

 EU 소식통은 따라서 "GM 식품 문제도 협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로이터는 미국과 EU가 FTA 필요성을 절감하기 때문에 내달의 미국 대선 결과에 관계없이 내년 봄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ksun@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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