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도로에서 미국에서 수입된 자동차가 더 보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13일(현지시간) 주례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재임 기간인 2009년 구제 금융을 통해 미국 자동차 산업을 살렸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핵심 경합주(스윙 스테이트)인 오하이오주(州) 등의 표심을 공략하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한국을 언급한 것이 지난해 그가 서명해 올해 3월 발효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한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이 늘어나기를 기대한다는 의미인지, 한·미 교역에서 자동차 부문의 무역 역조가 심해 한국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인지는 불분명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국과 같은 외국의 도로에 디트로이트(미시간주)와 털리도(오하이오주), 시카고(일리노이주)로부터 수입한 자동차가 더 많이 보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몇 년 전만 해도 미국 자동차 산업은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거의 빈사 상태였다"며 "하지만 우리는 백기투항하지 않았고 디트로이트가 파산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의 노동자와 그들의 창의력을 믿었고 3년이 지난 시점에서 그 신뢰가 큰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는 미국민이 자랑스러워 할 만한 일이고 우리가 하지 못할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신차 판매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가 모두 선전했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더 많은 승용차와 트럭을 생산하는 것은 물론 연비를 향상시키는 등 더 좋은 차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매주 휘발유를 넣지 않고 두 주에 한 번만 기름을 채워도 된다는 뜻이며 그렇게 되면 국민의 호주머니 사정도 나아지고 나라 경제에도 도움이 되며 환경에도 좋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하이오(선거인단 18명)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아주 중요한 곳이다.

 

 2004년 대선 때는 조지 W. 부시 후보가, 2008년 대선 때는 오바마 후보가 각각 승리했다.

 

 '미국의 자존심'인 자동차 산업 중심지로 일자리 여덟개 중 하나는 자동차와 연관돼 있으며 러스트 벨트(Rust Belt)의 핵심 지역으로 사양화하는 미국 북부의 공업지대의 상징이기도 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주 이곳을 들렀고 이번주에도 방문할 예정이며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와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도 최근 이 지역을 샅샅이 훑었다.

 


강의영 기자 keykey@yna.co.kr

출처-연합뉴스

 

 

 

<본 기사의 저작권은 연합뉴스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