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일제히 중형 세단 신차를 내놓아 국내는 물론이고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도 국산차를 위협하고 있다.

 

 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닛산은 오는 17일 5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된 알티마를 출시하며 혼다 코리아도 연내 9세대 신형 어코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토요타도 작년 말 대표 중형 세단 캠리를 내놓았다.

 

 이들 중형 세단은 각 브랜드에 최대 볼륨 모델로, 그동안 독일 차 약진에 따라 프리미엄 이미지가 약화되고 일본 대지진, 신차 부족 등으로 판매가 부진했던 일본 업체들에는 재도약을 위한 발판이라는 의미가 있다.

 

 실제로 중형 세단은 일본 자동차 업체의 판매고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도요타는 올해 1~9월에 8천15대 팔려 작년 동기보다 108.1% 성장했는데, 이는 4천232대가 판매돼 BWM 520d에 이어 베스트셀링카 2위를 달리는 캠리의 선전에 힘입은 것이다.

 

 또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도 지난달 대표 중형 세단 ES 신형을 출시한 덕에 작년 9월보다 126.5% 판매가 늘어났다.

 

 국산차에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일본 차의 공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일본 중형 세단은 국내에서 가격대가 비슷한 그랜저 등 국산 준대형차 수요를 위협하지만, 미국에서는 국산 중형차와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다.

 

 중형차 시장은 올해 들어 미국에서 준중형을 넘어 최대 비중을 차지한 격전지로, 혼다는 지난달 중순 신형 어코드를 미국 시장에 선보였으며 도요타는 작년 말 캠리를, 닛산은 8월에 알티마를 출시했다.

 

 신형을 등에 업고 올해 1~9월 기준으로 캠리는 31만4천788대, 어코드는 24만7천847대, 알티마는 23만4천40대 팔리며 각각 37.1%, 36.9%, 16.7% 성장했다.

 

 국산 중형차는 이런 일본 차 공세에 밀려 쏘나타 17만5천346대, K5 11만4천728대로 뒤지고 있다.

 

 여기에 포드 역시 신형 퓨전을 이달 중순 출시해 일본 업체와의 격차를 줄인다는 전략인 터라 미국 중형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산차도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연말까지 국내에서 쏘나타 하이브리드 성능 개선 모델을 내놓는 등 중형차 신형을 속속 출시할 계획이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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