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는 지난해 쌍용차를 인수한 인도 마힌드라의 파완 고엔카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눈길을 끌었다.

 

 의원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고엔카 사장에게 쌍용차에 대한 투자 일정을 확인하고 무급휴직자ㆍ해고자 복직을 촉구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한명숙 민주통합당 의원은 "사장은 지난달 인도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경영상황이 좋아지면 쌍용차 해고자 복직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는데 맞느냐"고 물었다.

 

 고엔카 사장은 "무급휴직자에 대해선 기다리지 않고 2~3개월 후부터 복직을 단계적으로 실시할 것이며 전원 복직은 2~3년 내 가능할 것"이라며 "복직자에 해고자는 포함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 계획이 있으며 노사합의서에 따라 2014년 말 주간 2교대 도입을 목표로 복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정애 민주당 의원은 "쌍용차에 주간 2교대제를 적용하는 게 2014년 말에야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 의문"이라며 "한국 정부와 국회 모두 실근로시간 단축 의지가 있고 입법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검토할 의지는 없느냐"고 재차 물었다.

 

 이에 고엔카 사장은 "현재 쌍용차 공장의 3개 조립라인 중 1개만 100% 가동되고 있어 2교대 하기엔 물량이 부족하다"며 "신차가 개발돼 생산되는 2014년에야 2교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은 "한국 국민 중에는 과거 상하이차처럼 마힌드라도 쌍용차의 기술만 빼가고 투자약속을 지키지 않는 '먹튀'를 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사람이 많다"며 우려를 전했다.

 

 고엔카 사장은 "쌍용차를 이용한 게 거의 분명한 상하이차와 마힌드라를 비교하는 건 불행한 일"이라며 "마힌드라는 50번의 M&A를 했지만 경영이 안 된다고 되판 사례는 없다. 쌍용차를 강한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이 "마힌드라는 정리해고로 2천600여명의 노동자가 해고되고 노동자와 가족 22명이 목숨을 잃은 불행한 쌍용차의 유산을 계승했다"고 지적하자, 고엔카 사장은 "자살 노동자에 대해선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인도에 돌아가서 경영진과 함께 유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 상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독일의 폴크스바겐이 파산위기에서도 노동자 해고 없이 고통을 나눠 위기를 극복했고, 한국에서도 GM이 대우차를 인수하면서 회사가 어려웠지만, 정리해고자 복직을 통해 성장한 사례를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명숙 의원은 "2009년 위기 때도 쌍용차 노조는 퇴직금을 담보로 신차 개발에 투자하자며 희생을 감수한 적이 있고, 파업 때도 도장공장이 멈추지 않도록 전기 공급상태를 끊임없이 체크하며 애사심을 발휘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노동자들과 함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동규 기자 dkkim@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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