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동차시장에선 기아차가 뜨고 미국에선 도요타가 부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자동차와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올 들어 각각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미국 시장에선 도요타 등 일본차 업체들이 전년 대비 실적 상승이 두드러졌다. 유럽에선 현대·기아차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미국 시장은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차 브랜드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급증했다. <표 참조>

 

 도요타는 올 1~9월 미국에서 157만여 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뉴 캠리가 전년 대비 37% 늘어나 31만 대 이상 팔렸다. 고유가 영향으로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18만여대)도 작년보다 2배 가량 늘면서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혼다와 닛산 역시 같은 기간 각각 24%, 12% 늘었다. 일본차 업체들의 경우 지난해 대지진과 태국 홍수사태에 따른 생산 차질의 반사 이익으로 판매가 급증했다는 평가다.

 

 최중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자동차 시장은 2008년 말 금융위기 이후 줄어든 자동차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추세” 라며 “올해는 일본 업체들의 지진 기저 효과와 업체별 인센티브 비중 확대로 판매 상승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M 포드 등 미국차 회사들은 안방에서 판매가 주춤하면서 일본차에 일부 시장을 내줬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GM과 포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5.3% 증가에 그쳤다. 시장점유율의 경우 GM은 지난해 20%에서 18.1%로, 포드는 16.8%에서 15.5%로 각각 떨어졌다. 도요타가 12.5%에서 14.4%로 2%포인트 가까이 높아졌고, 혼다도 9%에서 9.8%로 오른 것과 대비된다.

 

 유럽차 업체 중에선 기아차를 바짝 쫓고 있는 폭스바겐이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다. 폭스바겐은 작년보다 미 판매량이 37%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2.5%에서 3%로 상승했다.

 

 반면 유럽 시장은 경기 악화에 따라 대다수 업체들의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 1~8월 유럽연합(EU)의 전체 판매량은 890만1283대로 전년 동기보다 7.1%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실적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올 8월까지 11개월째 전년 대비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가별로 자동차 판매가 전년 대비 3.3% 늘어난 영국을 제외하면 독일(0.6%) 스페인(8.5%) 프랑스(13.4%) 이탈리아(19.9%) 등 주요 국가들이 작년보다 감소했다.

 

 업체별로 보면 이탈리아 피아트와 프랑스 르노그룹이 각각 17%, 16.3% 줄면서 주요 업체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기아차는 21만 대 이상 팔려 작년보다 23% 늘었다. 현대차도 10% 증가하는 등 선전했다.   

 

 최 연구원은 “기아차는 올 상반기 출시된 신형 씨드와 뉴 리오(국내명 프라이드) 등 신차 효과를 봤다” 며 “올해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이 2교대에서 3교대 근무체제로 전환한 후 현지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는 점도 판매 확대의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출처-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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