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시행된 자동차 개별소비세율 인하로 준중형차와 소형차가 효과를 크게 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내 완성차 실적에 따르면 준중형 차급은 총 1만8,473대가 판매됐다. 지난 8월 1만319대와 비교해 40% 이상 늘어난 것. 이 중 현대차 아반떼는 1만303대를 기록, 1만대 판매를 회복함과 동시에 과반수를 차지했다. 기아차 준중형 신차 K3는 3,616대로 집계됐다. 동시에 판매된 포르테는 1,078대로 마감됐다. 쉐보레 크루즈는 8월보다 41.4% 늘어난 2,018대, 르노삼성차 SM3는 8월보다 5.0% 증가한 1,458대가 팔렸다.

 


  소형차는 같은 기간 2,690대에서 4,091대로 늘어 34.2%의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차 엑센트는 8월 대비 67.8% 올라 2,594대가 판매됐고, 기아차 프라이드는 8월 1,056대에서 9월 1,243대로 17.7% 상승했다. 쉐보레 아베오는 88대에 머물렀던 8월 대비 254대로 크게 늘었다.

 

 
 준중형차와 소형차 판매 증가는 신차효과 외에 경기 침체가 적극 반영된 결과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준중형차는 중형과 비교해 가격은 저렴하되 상품성이 뒤지지 않은 점이 인기를 부추긴 원인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업계는 상품성 외에 개소세 인하도 판매 증가에 일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기간 개별소비세 혜택이 없었던 경차 판매는 줄었기 때문이다. 경차는 7월 1만7,195대, 8월 1만5,518대, 9월 1만5,162대로 감소를 나타냈다. 개소세 인하 전 판매 하락은 경기 침체 영향을 받았지만 세금 인하 이후 하락은 가격이 저렴해진 소형차나 준중형이 흡수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중형차와 준대형차도 판매가 늘었다. 중형차의 경우 1만4,299대에서 1만9,093대로 증가했으며, 이 중 현대차 쏘나타는 1만820대로 다시 1만대를 넘겼다. 기아차 K5도 전월대비 20.5% 오르며 5,731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차 SM5 역시 전월보다 0.8% 상승했다. 다만 쉐보레 말리부는 2개월 연속 판매가 줄어 개소세 인하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준대형차급은 8,966대가 판매돼 8월 6,833대에 비해 늘어났다. 현대차 그랜저는 7월 6,788대에서 8월 5,343대로 21.3%의 낙폭을 보였지만 9월 7,086대로 반등했다. 개소세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기아차 K7 또한 9월 1,159대로 8월과 비교해 32.9% 늘었다. 한국지엠 알페온도 9월 492대로 8월의 349대에서 실적이 개선됐다. 반면 르노삼성차 SM7은 270대에서 229대로 15.2% 줄어 개소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부진을 면치 못했다.

 

 대형차급은 개소세 인하 혜택을 본 차급 중에서는 유일하게 판매가 줄었다. 그러나 폭은 크지 않다. 세금 인하가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9월 총 1,628대가 팔려 8월 의 1,637대에 미치지 못했다. RV 차급은 9월 2만7,504대가 판매돼 8월 2만1,910대와 비교해 20% 가량 상승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개소세 인하 방침은 내수 진작과 세입 증대라는 측면에서 당초 중대형차 판매 증대에 초점이 맞춰진 정책이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가장 큰 효과는 준중형과 소형차에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어 "중형이나 준대형, 대형차의 전체 판매는 늘었지만 일부 차종이 하락했다는 점은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방증"이라며 "오히려 상품성은 좋은 준중형차가 가장 많은 효과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본 기사의 저작권은 오토타임즈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