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2012 파리모터쇼에 신형 MPV 카렌스를 내놓으며 유럽연합 국가에 한해 '7년 이내 또는 15만㎞'의 보증수리를 내걸었다. 기아차는 이 같은 보증수리 기간을 적극 강조하면서 유럽 내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섰지만 국내에선 적용되지 않을 전망이어서 또 다시 차별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7일 기아차가 무대에 올린 신형 카렌스는 1.6ℓ GDi, 2.0ℓ GDi 가솔린 외에 1.7ℓ CRDi 저출력, 그리고 같은 디젤엔진의 고출력 버전이 각각 탑재된다. 기아차는 이 가운데 디젤을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논란은 보증수리 기간이다. 기아차 유럽법인 베니 오웬 마케팅 및 제품기획 총괄은 모터쇼 현장에서 본지와 만나 '7년 이내 또는 15만㎞' 보증수리 마케팅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 2010년 1월부터 보증수리 연장을 도입했다"며 "덕분에 유럽 내 판매량이 해마다 늘어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리스크는 없었냐는 말에 "만약 리스크가 있었다면 지금과 같은 성장이 가능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기아차의 보증수리는 현대차보다 기간이 길다"고 말했다.

 


 이처럼 유럽 내 보증수리 기간의 파격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국내 보증수리가 짧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기아차가 제공하는 보증수리 기간은  차체 및 일반부품의 경우 최장 '3년 또는 6만㎞ 이내'이고, 동력계는 '5년 또는 10만㎞ 이내'로 제한돼 있다.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선 보증수리 기간을 늘렸지만 국내 시장 수성에는 별 다른 관심이 없는 셈이다.

 

 
 이에 대해 일부에선 기아차를 포함한 현대기아차의 보증수리 기간이 획기적으로 달라질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시장 점유율 확대도 중요하지만 국내 시장 방어도 소홀히 할 수 없어서다. 이와 관련, 자동차동호회연합 이동진 대표는 "보증수리 기간만 놓고 보면 해외 점유율 확대와 국내 점유율 방어 중 해외 확대에 무게를 두는 것 같다"며 "그렇다면 보증수리 기간 차별 논란으로 국내 시장을 잃겠다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꼬집었다. 국내 점유율 유지를 위해서라도 더 이상의 차별은 없어야 한다는 얘기다.

 

 


 한편, 기아차는 이번 모터쇼에 선보인 신형 카렌스를 내년 초부터 유럽 시장에 투입키로 했다. 신형 카렌스에는 파노라마 선루프와 차선이탈방지장치 등의 편의품목이 많이 적용돼 국내 판매가격도 대폭 오를 예정이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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