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프랑스 파리 조르주5세 거리에 브랜드스토어를 열었다. 조르주5세 거리는 파리에서도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명품거리로 유명하다.

 

 
 지난 26일 처음 문을 연 BMW 브랜드스토어는 자동차 판매가 아닌 말 그대로 BMW의 각종 브랜드를 소개하는 곳이다. 자동차판매가 목적이 아닌 'BMW'라는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만들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브랜드스토어는 한 눈에 봐도 고급스럽다. 이 곳은 국내 청담동 루이비통 전시장 개점에 참여했던 유명 건축디자이너 에릭 칼슨이 주도했다. 800m² 규모에 BMW 차종과 각종 콜렉션이 마련돼 누구나 방문이 쉽도록 했다.

 

 
 이번에 문을 연 브랜드스토어는 자동차 매장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BMW그룹은 소비자들이 향후 브랜드를 보고 제품을 구입하는 성향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해 '퓨처 리테일'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이 잠재 소비자가 될 수 있다고 판단, 제품보다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는 게 미래 성장의 담보가 된다는 얘기다. 

 


 그러나 자동차도 기본적인 소비 제품이라는 점에서 브랜드스토어에는 제품 전문가도 상주한다. 차를 판매하지 않을 뿐 자동차에 대한 궁금증은 모두 해결, 향후 구매로 연결한다는 의도가 반영된 셈이다. 이외 고급차 구매 예정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하는 전초 기지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현재는 자동차를 구매하려고 전시장을 찾은 사람들을 통한 라이프스타일 조사가 전부지만 미래 소비자가 될 브랜드스토어 방문자들의 행동양식을 파악, 미래지향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복안이다.

 

 
 LED로 은은하게 장식된 실내는 고급 감성을 최대한 살려냈다. 디자인을 주도한 에릭 칼슨은 "이 곳은 자동차를 구매하는 곳이 아니라 브랜드를 경험하는 곳"이라며 "일반적인 자동차 전시장과는 완전히 다른 컨셉트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프닝 행사에 참여한 카림 하비브 BMW 수석 디자이너는 "럭셔리는 제품 외에 무형의 개념에도 담아내야 한다"며 "브랜드스토어가 충분히 그런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BMW가 브랜드스토어를 통해 노리는 것은 '브랜드' 가치다. 일반적인 자동차 전시장은 이미 소비자가 브랜드를 확정한 뒤 구매를 위해 찾는 만큼 '판매'에 초점이 맞춰진 반면 브랜드스토어는 브랜드에 대한 확고한 호감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 게다가 당장 구매할 계획이 아니라면 전시장을 찾는 게 부담스러운 소비자도 겨냥했다. 부담없이 들러 BMW의 철학 등을 알고만 가도 미래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법이 적용됐다.

 


 이안 로버슨 BMW그룹 판매부문 총괄 사장은 "시대가 변하면서 소비자의 행동, 요구, 기대가 모두 달라졌다"며 "결국 커뮤니케이션 기술도 바뀌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BMW를 다양한 방법으로 경험하도록 자동차 외에 소비재 분야까지 표준을 정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상 생활 곳곳에 BMW 브랜드를 노출, 시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BMW는 향후 브랜드스토어를 프랑스 외에 영국, 중국, 네덜란드에도 개설키로 했다. 이 가운데 중국은 아시아 내 가장 큰 시장이라는 점이 반영됐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d.co.kr
출처-오토타임즈

 

 

 

<본 기사의 저작권은 오토타임즈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