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판매되는 포르쉐 판매 가격이 세금을 모두 배제하고도 미국 판매 가격보다 월등히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본지는 국내 포르쉐 가격의 정확한 비교를 위해 포르쉐 수입, 판매사인 슈투트가르트스포츠카가 국내에 세금을 내기 위해 신고하는 수입신고필증을 입수해 도입 원가를 파악했다.

 


 26일 포르쉐 수입신고필증에 따르면 국내에서 개별소비세율 인하 전 8,900만원에 판매됐던 카이엔 디젤의 정확한 세금 부과 기준 신고가격은 4만8,899달러다. 달러당 1,157원 기준으로 수입을 신고한 만큼 과세기준 금액은 5,661만원이다.

 5,661만원 기준으로 먼저 관세 3.2%인 181만원이 추가된다. 개별소비세는 수입원가와 관세가 합쳐진 5,842만원의 8%인 467만원이 매겨지고, 개별소비세의 30%인 교육세 140만원이 모두 포함되면 이른바 6,450만원의 공급가격이 된다. 여기에 부가세 10%인 645만원이 추가된 7,095만원이 마진을 제외한 가격이다. 7,095만원짜리 카이엔 디젤이 8,900만원에 판매된 만큼 슈투트가르트스포츠카가 카이엔 디젤 1대를 팔아 남기는 이익 금액은 1,804만원이며, 이는 수입원가 5,661만원의 31.8%에 해당된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개별소비세율을 8%에서 6.5%로 인하한 만큼 수입원가 및 마진 변동이 없었다면 판매가격은 8,774만원이 돼야 한다. 그러나 포르쉐는 100만원 내린 8,800만원으로 가격을 정했다. 결과적으로 125만원의 세금 인하액이 판매가격에 반영돼야 했지만 100만원만 내리고, 마진으로 25만원을 흡수한 셈이다.

 

 현재 1억2,740만원에 판매되는 파나메라4의 수입 원가도 공개됐다. 파나메라4의 수입신고필증 도입가격은 미화 7만3,962달러다. 수입 시점 기준 환율이 1,144원에 달해 한화 신고 가격은 8,464만원이다. 여기에 각종 세금 1,956만원이 더해지면 1억420만원의 공급가격이 형성된다. 판매가격에서 수입원가와 세금을 제외한 2,319만원이 이른바 수입사의 마진인 셈이다. 마진율은 카이엔 디젤보다 낮지만 이익금액은 500만원 이상 높다.

 

 이처럼 포르쉐 국내 판매 가격의 원가 구조가 완전히 공개된 후 일부에선 북미 판매 가격과 비교를 하면서 국내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8,800만원에 판매되는 카이엔 디젤의 북미 가격은 5만5,750달러에서 시작한다. 한화로 6,439만원(1달러 1,157원 기준) 정도다. 이는 세금을 모두 제외했을 때 국내 가격 7,466만원 대비 1,000만원 이상 낮은 가격이다. 북미 또한 완성차 도입 때 관세가 부과되고,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판매세 등의 세금이 적용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가격이 미국보다 지나치게 비싸다는 점이 확인된 셈이다.

 

 이에 대해 자동차동호회연합 이동진 대표는 "기본적으로 독일 포르쉐가 한국에 공급하는 가격이 높고, 국내 수입사가 남기는 이익도 적지 않은 것 같다"며 "원가 공개를 통해 국내 판매 가격의 조정이 이뤄지기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고가에도  판매가 활황인 수입사가 자발적으로 가격을 내리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출처-오토모빌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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