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세단은 특별함을 갖춰야 한다. 스타일과 인테리어의 고급감은 물론 성능에서 요구되는 특별함은 대형세단이 반드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조건이다.

 

 

 

 기아차 플래그십 모델인 K9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치가 큰 이유다. 서울에서 강릉을 왕복하는 꽤 먼 거리의 시승에서 결론부터 이야기 한다면, K9이 과거의 기아차, 그리고 기존의 국산차와는 매우 다른 특별함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3.8 엔진은 상용 영역대(2000~3000rpm)의 토크가 충분했고, 대관령 옛길의 가파른 코스를 치고 오르는 가속성능도 동급의 수입차 경쟁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8단 수동겸용 자동변속기의 변속 타이밍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보인다. 변속기의 연결감이 매우 뛰어났고 킥다운 반응도 매우 만족스러웠다. 메르세데스 벤츠, BMW와 같은 고급 수입차의 8단 자동변속기와 비교해도 전체적인 퀄리티가 전혀 뒤처지지 않다고 봐도 좋다.

 

 대관령 옛길을 내려 올 때 레이싱 수준의 과격한 운전을 했는데도 빠르게 반응하는 엔진브레이크의 응답성 역시 수준급이다. 큰 차체의 K9을 이 정도로 민첩하게 제어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솔직히 기대이상이었다.

 

 스티어링의 조작성과 직진성도 빠르고 정확하다. 대형 세단이지만 스포트 모드에서의 민첩한 핸들링도 만족스럽다.

 

 또 다른 장점은 대형승용차에서는 보여줄 수 없는 믿기 힘든 코너링 성능을 발휘한다는 점이다. 급격한 코너를 빠른 속도로 탈출하고 내 달려도 믿음이 간다.

 

 

 

 

서스펜션의 무르기도 적당한 편이다. 한국 시장과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적절하게 세팅을 했다.

 

 K9의 실내 정숙성은 놀라운 수준이다. 적극적이고 세심한 NVH(소음 진동) 대책으로 노면진동을 흡수하는 능력과 외부소음을 차단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덕분에 실내에서는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제동능력도 뛰어나다. 짧고 반복적인 코너가 길게 이어진 대관령 옛길을 빠른 속도로 달리면서 발휘된 부분제동에서 K9은 운전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반응을 했다.

 

 종합적으로 평가를 하면 K9은 대형차로서 안락한 승차감과 수준급의 달리기 성능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많은 자동차의 달리기 성능을 직접 체험해 봤는데, K9도 동급의 수입 대형세단과 크게 다르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믿음이 가는 차다.

 

 

박정룡 아주자동차대 교수

출처-데일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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