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자동차 내수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작년 판매량 10만대를 여유 있게 넘었던 인기 승용차까지 고전하고 있다.

 

 2년 연속 국내 판매 1위가 유력한 현대차[005380] 아반떼를 제외하고 쏘나타, 그랜저, 기아차[000270] 모닝 등 작년 '10만대 클럽' 가입 모델들의 수성이 아슬아슬하다.

 

 2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아반떼는 올 1~8월 국내에서 7만953대가 팔렸으며 연말까지 1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반떼는 작년에 이어 베스트셀링카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8월까지 판매량은 작년 동기보다 17.6% 감소했으며 연말까지 작년 판매량(13만1천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점쳐진다.

 

 작년 11만7천대가 팔린 모닝은 올해 들어 월평균 7천884대, 총 6만3천68대가 팔려 10만대 돌파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

 

 불경기에 강한 경차인 터라 판매 추이가 나쁘지는 않았으나 같은 회사에서 내놓은 경차급 신차 레이와 고객층이 겹친 탓이다.

 

 작년 10만4천대가 팔린 쏘나타도 올해 10만대를 넘을지 알 수 없다. 8월까지 모닝보다 약간 많은 월평균 8천87대, 총 6만4천695대가 팔렸다.

 

 작년 준대형차로는 처음 10만대를 돌파한 그랜저는 신차효과가 떨어진 데다 불황으로 큰 차에 부담을 느낀 수요가 빠져 올해 10만대가 요원하다. 1~8월 5만8천823대가 팔렸다.

 

 다만 업계는 지난달 부진의 원인이었던 휴가와 노조 파업이 끝났고 정부가 연말까지 자동차 개별소비세를 깎아주기로 한 만큼 쏘나타와 모닝의 10만대 돌파가 가능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달에는 파업이 끝났고 차량 가격도 내려 지난달 부진했던 차 판매가 힘을 받기 시작했다"며 "남은 3개월간 만회하면 쏘나타와 모닝의 올해 10만대 판매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
출처-연합뉴스

 

 

 

<본 기사의 저작권은 연합뉴스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