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준중형 K3를 통해 준중형 1위를 노린다. 그러나 현대차는 아반떼의 수성이 워낙 견고한 만큼 여유롭다는 반응이다. 

 

 24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우선 기아차의 기세가 무섭다. 이미 출시 전 사전 계약량이 6,000대를 넘겼을 만큼 K3 돌풍이 대단하다. 출시 이후에도 변함없는 호평이 지속된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기아차가 K3의 장점으로 내세우는 부분은 상품성이다. 특히 경쟁차 대비 다양한 기능, 넓은 실내 공간에 주목하고 있다. 준중형 최초로 텔레매틱스 시스템 유보(UVO)를 장착했고, LED 주간주행등, 플렉스 스티어, 글러브 박스 쿨링 기능 등도 들어갔다. 소음과 진동을 개선하기 위한 발포 충진재와 차흡음재는 아낌없이 사용됐다.

 

 판매 목표는 월 5,000대다. 올해 준중형 시장의 월 평균 판매량이 1만3,000대 수준임을 감안한다면 약 40%를 차지하겠는 계산이다. 월 평균 1,500대 수준인 쉐보레 크루즈와 르노삼성 SM3의 판매에 변화가 없다고 전제하면 현재 월 9,000대 아반떼 수요를 3,000대 이상 끌어와야 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물론 아반떼를 제외한 뉴 SM3와 크루즈 수요를 빼앗을 수도 있다. 그러나 뉴 SM3와 크루즈의 상품성도 만만치 않은 만큼 결국 아반떼와 직접 부딪칠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기아차 국내 마케팅실의 서춘관 이사는 출시 당일 기자간담회에서 "경쟁 시장을 두고 봤을 때 누가 더 빼앗고 빼앗기느냐의 문제"라며 "포르테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혀 아반떼를 간접적으로 겨냥했다. 

 

 그러나 K3를 바라보는 현대차는 아직 여유가 있다. 경쟁 트림에서 선택항목을 배제한 기본형 상품성이 K3 대비 전혀 뒤지지 않으면서 오히려 가격은 13만원 저렴하기 때문이다. 주요 소비자가 선택항목보다 가격에 민감하다는 점을 감안한 전략이다. 또한 아반떼와 K3가 파워트레인부터 골격까지 공유한다는 점에서 무시못할 선점 효과도 수성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아반떼와 K3는 주력 트림 상품성에서 큰 차이가 없다"며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은 K3가 다양하지만 가격이 판매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생각하면 경쟁력이 월등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차효과에 따른 아반떼의 일시적인 판매하락은 있겠지만 3개월이면 회복이 충분하다"며 "제네시스가 K9을 막아낸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K3 출시에 대비한 르노삼성과 쉐보레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양사 모두 점유율을 더 이상 내줄 수 없어서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에는 뉴 SM3와 크루즈의 판촉을 보다 강화할 방침이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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