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형 럭셔리 세단 시장을 잡아라.”

 

 한국은 전 세계 시장에서 중국, 미국, 독일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대형 세단이 잘 팔리는 국가 중 하나다. 대형 세단은 각 제조사의 최고 기술력과 디자인이 응집된 핵심 모델로, 판매량은 각 브랜드의 ‘자존심’ 대결로 여겨진다. 때문에 대형 세단의 수요가 높은 한국 시장은 한국차뿐만 아니라 수입차 브랜드에도 놓칠 수 없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BMW, 대형 럭셔리세단 1위 부상

 

 그동안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대형 럭셔리 세단의 강자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S클래스였다. 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BMW 7시리즈가 1위에 오르며 판도 변화가 일어났다.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BMW 7시리즈의 지난해 판매량은 총 2378대로, 전년의 2303대보다 3.3% 늘었다. 이에 비해 벤츠 S클래스는 2321대로 2010년의 2662대보다 12.8% 감소하며 1위 자리를 내줬다.

 

 올해 역시 1~8월 판매량 기준으로 BMW 7시리즈가 1453대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벤츠 S클래스는 1242대로 BMW에 비해 200대가량 뒤지고 있다. 벤츠 S클래스는 같은 기간 1036대를 판매한 아우디의 A8에도 200대 차이로 쫓기는 형국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6일 BMW가 출시한 ‘뉴 7시리즈’의 사전 구매 대기 고객만 500명이 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BMW가 작년 7시리즈 판매량을 넘어서며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고 있다.

 

○연비 강점인 디젤 모델로 ‘승부’

 

 BMW 신형 7시리즈가 경쟁 차종보다 많이 팔린 이유로는 디젤 라인업 확대가 꼽힌다. 2010년 말 투입된 ‘730d’ 모델은 성능은 물론 경제성을 무기로 807대의 판매량을 올리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이에 BMW는 뉴 7시리즈를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출시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7시리즈의 판매량을 견인했던 730d 모델은 물론 새로운 디젤 라인업인 ‘740d xDrive’ 모델을 추가했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BMW 뉴 740d xDrive는 3ℓ 6기통 디젤 엔진을 달아 최고출력 313마력, 최대토크 64.3㎏·m의 성능을 낸다. 복합연비는 13.3㎞/ℓ다. BMW 뉴 730d와 뉴 730Ld 역시 3ℓ 6기통 디젤 엔진을 탑재, 최고출력 258마력과 최대토크 57.1㎏·m의 성능을 낸다. 복합연비를 ℓ당 15.2㎞까지 끌어올렸다.

 

○라인업 확대로 선택 폭 넓혀

 

 BMW코리아는 뉴 7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신형 6기통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뉴 740i’와 ‘뉴 740Li’, ‘뉴 750Li’, ‘뉴 750Li xDrive’를 포함해 총 7가지 라인업을 내놓았다. 여기에 다음달 중 12기통 엔진을 탑재한 최상급 모델인 ‘뉴 760Li 인디비주얼’과 풀 하이브리드 모델인 ‘액티브하이브리드 7’, ‘롱휠베이스 뉴 액티브하이브리드 7L’까지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뉴 7시리즈에서만 모델을 총 10개로 늘려 고객들의 선택 폭을 확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감성품질에도 신경을 썼다. 기존 아날로그 방식에서 10.25인치의 디지털 다기능 디스플레이로 바뀐 계기판은 주행 모드에 따라 다른 색상과 그래픽으로 표현된다. 눈부심 방지 기능이 포함된 LED(발광다이오드) 하이빔 어시스트와 차선 이탈 경고장치, 보이스 컨트롤, 스톱 앤드 고 기능이 있는 크루즈 컨트롤 기능 등이 적용됐다.

 

 


서울 청담동에 문을 연 ‘BMW 7시리즈 모빌리티 라운지’ 
  

○프리미엄 컬처 마케팅으로 ‘유혹’

 

 BMW 뉴 7시리즈의 인기에 대해 업계에선 주요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서울 청담동에 ‘BMW 7시리즈 모빌리티 라운지(7라운지)’를 열었다. 7시리즈 고객 전용 공간인 ‘7라운지’는 세계 최초의 민간 우주기지 ‘스페이스포트 아메리카’를 설계해 화제가 된 영국왕립건축사 백준범이 디자인했다.

 

 BMW코리아는 이와 함께 오페라 강의와 피아니스트의 미니 콘서트, 스타일링 컨설팅 등 다양한 예술강좌를 제공한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BMW는 새로운 차를 소개할 때 단순히 차량만이 아니라 차를 타는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함께 제시한다”며 “이런 마케팅 전략이 점점 고급스러워지는 고객 취향에 부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출처-한국경제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경제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