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자동차 시장이 올 들어 경기침체와 세금 등 부대비용 증가로 극심한 침체기에 빠져들고 있다.

 

 23일 베트남 일간지 뚜오이쩨 등에 따르면 올들어 9월 중순까지 자동차 판매실적은 모두 4만8천여대로 작년 동기 대비 무려 32%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올해 판매 전망치도 약 9만5천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판매실적 17만대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관측됐다.

 

 전문가들과 업계는 자동차 판매부진의 주요인으로 경기침체와 정책 변화에 따른 부대비용 증가를 지목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관련정책에 따른 부담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지적됐다. 실제 교통부는 당장 내년부터 통행세 징수와 민간차량 세금 중과, 등록차량대수 쿼터제 등 일련의 정책을 시행할 방침이어서 추가 부담이 예고된 상태다.

 

 자동차 업계는 이와 관련해 장기 생산계획을 짜고 사업계획을 집행하려면 투명하고도 안정된 정책이 20년간 지속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트남 주재 유럽상공회의소 역시 업계가 시장 상황을 파악, 적절히 사업계획을 수립하려면 우선 세제 관련정책이 안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상의는 특히 자동차 관련정책이 수시로 변할 경우 생산라인과 유통체인, 판매 등에 차질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정책의 일관성 부재는 투자유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시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베트남 자동차업체 비나수키의 최고경영자(CEO)인 부이 응옥끼엔은 정책이 수시로 변할 경우 외국인 투자유치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일관성있는 정책 입안을 주문했다.

 

 끼엔 CEO는 베트남 자동차 부문에 외국인 투자가 첫 허용된 지난 1991년 당시 10억달러의 투자가 이뤄진 이후 제대로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마저도 지난 2010년 한해 포드자동차가 태국의 3번째 공장에 투자한 액수와 비슷한 액수라고 말했다. 실제로 GM베트남과 혼다베트남 등 주요 외국업체들의 경우 지난 10년간 베트남 투자를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권용 기자 kky@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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