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가 유럽 자동차 시장 부진과 관련해 이탈리아 내 비즈니스 모델을 재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이탈리아 정부에 밝혔다.

 

 마리오 몬티 총리와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피아트-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2일 로마에서 5시간여 만난 후 내놓은 공동 이메일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성명은 "피아트가 이탈리아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양측이 후속 협의를 통해 피아트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탈리아 산업부가 피아트의 수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실무팀도 구성하는 것으로 설명됐다.

 

 피아트도 성명을 확인하면서 "유럽시장 회복에 때맞춰 언제 새 모델들을 개발할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더 자세하게는 언급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 소식통은 피아트가 이 회동에서 국가 지원을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또 감원이나 공장 폐쇄 문제도 다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산업부 실무팀이 노동 문제를 다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23일 이메일 성명에서 "이탈리아 공장과 노동자의 장래에 대한 확실한 보장이 없어서 결코 안심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피아트는 애초 200억 달러를 이탈리아에 투자하려던 계획을 보류한다고 지난주 선언해 이탈리아 정부와 노동계를 긴장시켰다. 이 계획에 따라 피아트는 2014년까지 이탈리아 내 생산을 140만대로 늘릴 계획이었다.

 

 유럽 자동차 시장이 올해 5년째 위축되는 상황에서 피아트도 이탈리아 생산을 50만대 미만으로 줄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의 65만대에서 더 감소한 것이다.

 


jksun@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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