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와 제너럴 모터스(GM)가 정부 보유 지분 매각을 놓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미 정부는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여파로 경영난에 직면한 GM에 500억달러를 지원하면서 주식을 확보했다. 현재 GM에 대한 정부 지분율은 26.5%다.

 

 GM이 올여름 초 재무부가 보유한 5억주 중 2억주를 공모 방식으로 다시 사들이는 방안을 재무부와 논의했으나 낮은 주가 때문에 정부 측이 난색을 보였다고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GM 주식은 지난 14일 주당 24.14달러로, 정부가 사들였던 53달러보다 크게 낮다.

 

 신문은 재무부가 지금 보유 GM 주식을 모두 처분하면 150억달러의 손해를 보는 셈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정통한 소식통은 재무부가 주당 30달러대면 매각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GM이 정부 지분을 매입하려는 이유는 '거버먼트 모터스'란 명칭으로도 불리는 등 회사 이미지에 문제가 있고 정부 입김으로 급여가 제한돼 '고급 인력'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저널은 지적했다.

 

 또 경영진의 회사 전용기 이용이 정부 간섭으로 불편한 점도 외부에 드러나지 않은 마찰 요소라고 저널은 덧붙였다.

여기에 정치적 이유도 있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즉,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GM 구제를 기업과 납세자 모두의 '윈윈 전략'이라고 부각시켜온 상황에서 정부가 큰 손해를 보고 보유 지분을 처분하는 것이 오바마 재선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는 GM과 크라이슬러를 구제한 것이 '노조에 굴복한 것'이라면서 당선되면 GM 지분을 즉각 처분하겠다고 약속했다.

 

 저널은 GM이 회생하고 있지만, 그 속도가 애초 기대보다 느린 것도 정부 지분 처분 시기를 놓고 마찰이 빚어지게 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GM은 지난 2분기 18억 5천만 달러의 순익을 기록하는 등 10분기째 이익을 냈다.

 

 저널은 미국 정부가 그간 GM 구제 금 가운데 대략 230억 달러를 회수했다는 분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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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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