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호 부장(오른쪽에서 4번째)을 비롯한 르노삼성 NVH팀이 작업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숙성은 르노삼성 차량에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특징 중 하나다.

 

 르노삼성은 17.5km(구 연비기준)의 경차 수준 연비를 구현한 뉴SM3 역시 정숙성 면에서 동급 최고라고 자신한다. 르노삼성 내 최 정예조직이라고 할 수 있는 진동소음 팀(이하 NVH팀)의 노하우가 응축돼 있기 때문이다.
 
 NVH팀은 한마디로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을 포함한 차량의 소음진동 성능의 개발과 검증을 하는 팀이다. '진동소음 최소화'를 궁극적 목표로 삼고 중요도와 소비자에 대한 영향도 등을 고려해 상위 50가지를 중점 관리한다.
 
 엔진이나 미션 등을 비롯해 차에서 생기는 진동소음 현상은 너무 많아서 일일이 나열 할 수 없을 정도다. 또 특정한 형태 혹은 주파수의 소음에 민감한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아주 특정한 신체 부위에서 진동은 잘 감지하는 사람도 있다.
 
 개발에서부터 검증 단계에 이르기까지 수백 가지 문제를 잘 해결해도 한 가지 흠이 시장에서 부각되면 차량 전체에 대한 평가가 나빠지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뉴SM3의 경우 연비 향상을 위해 H4Mk 엔진을 적용했다. .이때문에 NVH팀은 경량화와 고연비 튜닝에 따른 추가적인 진동과 소음 성능의 악화에 직면해야 했다.
 

 국내소비자들은 특히 소음에 민감하다.

 국내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소음진동 문제가 차지하는 불만 비율이 50%에 달하는 반면 유럽은 (Sofres 결과) 약 20%에 불과한 수준이다.
 
 게다가 국내에서는 인터넷 사용의 활성화로 인해 소음진동 문제가 고객들 사이에 빠른 시간 내에 공유되는 만큼 '소음'이 신차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강기호 NVH팀 부장은 "인터넷 등을 통해 소음이 있다는 소리를 듣게 되면 소음을 못 듣던 고객들도 그 때부터 귀에 들리기 시작해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물론 소음이 작다고 좋은 차는 아니다. 소리의 특성을 표현하는 주파수, 크기, 음색 중 크기와 음색을 잘 조화를 이루는 게 핵심이다. 그래야 차의 가치가 높아진다.

 강 부장은 “국내에서 통하는 진동 소음 성능은 세계에서 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은 르노닛산의 최고경영진들도 잘 알고 있다. 르노나 닛산의 고객들이 문제 삼지 않던 것까지 지적을 받아 르노삼성이 개선한 사항도 한 두가지가 아니다.

 강 부장은 “터키에서 생산되는 르노차의 연료통 소음문제를 우리팀에서 달려가 단시간에 해결했다”고 소개했다.
르노 본사에는 NVH팀원 한 명이 3년째 파견돼 르노와 다임러가 공동으로 개발중인 차량의 NVH 성능을 책임지고 있다.

 

 NVH팀은 르노삼성의 전기차 출시 등 본격화될 전기차 시대를 염두에 두고 사운드 디자인 작업에 여념이 없다.

 전기차는 엔진, 흡기계와 배기계의 소음이 전혀 없지만 엔진을 대체하는 전기 모터소리나 미션에서 발생하는 기어음 등이 탑승자의 귀에 거슬릴 수 있다.
 

따라서 기존의 소음을 줄이지 않으면서 소비자가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소음과 조화로운 사운드를 개발하기 위해 르노, 국내대학 등과 공동으로 연구를 하고 있다.
 
 강 부장은 “전기차 시대에도 NVH 성능에 관한 한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 미세한 부분까지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강기택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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