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은 대주주인 르노가 보유한 지분을 닛산에 이전한다는 한 매체의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카를로스 르노닛산 회장의 지시로 르노닛산얼라이언스는 르노삼성의 지분을 닛산으로 바꾸는 작업을 2014년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즉 현재 프랑스 르노그룹이 80.1%, 삼성카드가 19.9%의 지분을 보유 중인데 르노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지분을 닛산으로 넘긴다는 말이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고위 관계자는 6일 “닛산의 로그를 르노삼성이 위탁생산한다고 해도 투자주체는 르노이지 닛산이 아니다”며 “지분이전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사실 이같은 지분 이전설은 어제 오늘 나온 얘기가 아니다. 르노삼성 매각설이 불거졌을 때도 매각의 대상이 제3자가 아니라 닛산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물론 매각설에 대해서는 카를로스 곤 회장이나 카를로스 카바레스 부회장 등이 내한해 부인했다.
 
 이들은 ‘르노삼성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아시아 지역 생산거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에 매각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설명을 곁들였다.
 
 닛산그룹의 고위 관계자 역시 “프랑스, 브라질 등을 제외할 경우 르노그룹이 개별국가 시장에서 10%에 근접한 점유율을 가진 나라는 한국”이라며 “매각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최고경영진들이 공식 석상이나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매각설을 불식시키자 급부상한 게 르노지분의 닛산 이전설이다.
 
 이 시나리오는 곤 회장이 ‘르노삼성이 2014년부터 닛산의 로그를 위탁생산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한 뒤 더욱 힘을 받았다.
 
 닛산의 큐슈공장과 르노삼성의 부산공장 간의 지리적 거리 등을 감안할 때 닛산이 르노삼성의 대주주로서 통합적으로 경영하는 게 효율적일 수 있다는 그럴듯한 근거도 제시됐다.
 
 르노삼성의 지배구조 변경을 위해서는 곤 회장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삼성과의 협의도 필요하다. 지분도 적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삼성’ 브랜드를 빌려 주고 있어 발언권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곤 회장의 판단과 삼성의 동의에 따라 르노삼성의 주인이 르노에서 닛산에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하나의 가능성 차원으로 보는 분위기다.

 

 르노삼성은 지난해부터 판매가 부진하면서 매각설, 지분이전설 뿐만 아니라 온갖 억측과 소문에 시달려 왔다.

 

 심지어 지난해엔 한국증권거래소 상장설도 나왔었다. '적자가 예상돼 제값을 받을 수 없는 게 뻔한 상황에서 왜 상장을 하겠냐'는 게 당시 르노삼성의 항변이었고 상장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에서는 이 모든 설들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르노삼성의 판매가 회복되는 것이 급선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판매부진이 앞으로도 계속 된다면 보다 많은 설들이 쏟아져 나올 게 뻔하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M3페이스리프트 모델이나 SM5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판매결과에 따라 여러 설은 현실화 될 수도 있고 소문에 그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택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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