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내한한 토르스텐 뮐러-오트비스 롤스로이스 CEO(최고경영자)가 이웅열 코오롱 회장과 만나 한국딜러인 코오롱모터스와 신규 전시장 개장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롤스로이스 딜러인 코오롱모터스는 “판매가 잘 된다면 추가로 열 수도 있다는 원론적인 취지의 언급”이라며 “사전에 합의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뮐러-오트비스와 이 회장의 구체적인 대화내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롤스로이스는 2004년 5대, 2005년 5대, 2006년 8대, 2007년 6대, 2008년 6대 등이 팔렸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대로 급감했다가 2010년 18대, 2011년 27대로 급증했다.
 
 올 1-8월엔 19대를 팔아 전년 동기대비 11.8% 판매가 늘었다. 수입차 평균 판매증가율 20%는 밑돌지만 가격이 최소 3억9990만원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매출증가폭은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다.
 
 경쟁모델인 벤틀리가 1~8월 전년대비 37.9% 늘어난 80대를 판 것에는 못 미치기는 하나 뮬러 CEO나 코오롱그룹이 롤스로이스 전시장을 추가로 여는 등 사업확대를 검토할만한 상황인 셈이다.
 
 코오롱그룹은 1987년 수입차 시장 개방 직후 BMW를 들여 온 데 이어 2004년부터 롤스로이스의 딜러사업을 했고, 덴마크의 명품 가전인 뱅앤올룹슨도 수입해 팔고 있다.
 
 ‘재벌들이 제품 수출이 아니라 명품수입을 통해 손 쉬운 돈벌이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이 일면서 두산그룹이 수입차 사업에서 철수하기도 했지만, 코오롱은 사업 철수 방침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BMW와 롤스로이스를 팔고 있는 코오롱모터스의 경우 2000년, 2001년 각각 798억원, 1074억원에 머물렀으나 2010년 매출은 458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8월1일 코오롱글로텍에서 코오롱모터스가 분할돼 코오롱글로벌로 넘어가기 전(1월~7월말)까지 매출은 3825억7400만원, 영업이익 137억원을 기록했었다.
 
 올 들어 지금까지 BMW 차량 등록대수가 16.1% 급증한 데다 롤스로이스 사업부 역시 판매가 늘었으므로 매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코오롱모터스의 BMW 롤스로이스 등 수입차 판매 확대는 코오롱글로벌의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수 있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지난해 코오롱이 자동차판매와 스포렉스 사업만 떼어 내 코오롱B&S를 설립하고 이를 다시 코오랑아이넷(IT.무역업)과 함께 코오롱건설에 합병시켰던 것도 건설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두 회사를 합병한 뒤 코오롱건설의 총자산은 지나해말 기준 1조8734억원에서 2조5897억원으로 늘어났고 부채비율은 577%에서 439%로 낮아졌다.
 
 올 상반기 자동차, 스포렉스 등 코오롱글로벌의 유통 부문 매출은 3592억원으로 건설부문의 절반을 웃돌지만 영업이익은 225억원으로 80억원의 2.8배가 넘는다.

 비록 롤스로이스 판매는 BMW만큼 많지 않고 전체 코오롱글로벌의 매출이나 영업이익을 감안할 때 비중도 상대적으로는 작지만 코오롱글로벌의 부실해소에 기여하는 것.

 

 수입차 업계에서는 최근 듀폰과의 소송에서 패소하는 등 본업에서 위기에 직면한 이 회장이 롤스로이스와 어떤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지 주목하고 있다.

 

 

강기택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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