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타이어 임시수리장치인 'TMK(Tyre Mobility Kit)'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아차에 이어 현대차도 TMK 사용이 예상된다. TMK는 타이어 트레드와 숄더부 6㎜ 이하, 사이드 월은 4㎜ 이내로 손상이 됐을 때 운전자가 직접 펑크를 메울 수 있는 도구다. 

 

 5일 기아차에 따르면 TMK가 적용된 차종은 경차 모닝과 레이, 소형차 프라이드 등이다. 먼저 모닝은 가솔린 최저가인 밴(VAN)과 스마트는 임시 타이어를 없앤 대신 TMK가 구비됐다. 반면 고급형은 여전히 임시 타이어가 마련됐다. 저가형에는 TMK, 고가형은 임시 타이어가 각각 채택된 셈이다. 가솔린과 LPG 겸용도 저가형 스마트 트림은 TMK, 고가형 디럭스 스페셜은 임시 타이어가 배치됐다. 무단변속기와 공회전방지장치가 적용된 에코 플러스도 저가형 스마트에는 TMK, 고가형인 디럭스 스페셜과 럭셔리에는 임시 타이어가 준비됐다.

 

 
 레이는 바이퓨얼 차종에 한해 TMK로 대치됐다. 이에 대해 기아차 관계자는 "휘발유와 LPG 겸용에 따른 연료탱크의 이중적재 공간이 필요했던 만큼 임시 타이어 공간을 없애고, TMK로 대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같은 경차 모닝 바이퓨얼도 휘발유와 LPG 연료탱크가 모두 탑재됐지만 저가형에는 TMK, 고가형에는 임시 타이어가 설정된 만큼 설득력은 떨어진다. 대신 전문가들은 TMK가 임시 타이어보다 비용이 저렴한 만큼 저가형부터 시작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소형차 프라이드 또한 가장 저가형인 1.4 MPI 스마트에만 TMK가 있을 뿐 이외는 모두 임시 타이어다.

 

 그러나 일부에선 임시 타이어의 배제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지 못한다는 것. 하지만 기아차는 그럴 걱정이 없다는 입장이다. 타이어 펑크로 인한 긴급출동의 95%가 5㎜ 이하 손상인 만큼 TMK로 문제 해결은 충분하다는 것. 물론 이 같은 설명에는 전문가들도 일부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대덕대학 이호근 교수는 "소비자 대부분이 실제 자신의 손으로 예비 또는 임시 타이어를 교체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굳이 무거운 타이어를 트렁크에 싣고 다닐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TMK 무게는 1-2㎏에 불과해 10㎏이 넘는 타이어를 대치할 때 효율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펑크가 났을 때 주입액을 채우고 10분 후 공기를 넣으면 된다. 10분간 주행 후 공기압이 2.5-3.5바(bar)면 수리가 완료된다. 타이어 펑크의 83%까지 처리 가능하다는 게 자동차업계의 설명이다.

 

 TMK는 이미 국산과 수입을 가리지 않고 여러 차종에 사용 중이다. 쉐보레의 경우 2009년 라세티 프리미어부터 TMK를 일괄 사용했고, 유럽에선 포르쉐 카이엔과 아우디 Q7, 폭스바겐 투아렉, 벤츠 E클래스, 아우디 A8 등 고급차까지 TMK가 출고 기본 품목이다. TMK로 문제 해결이 어렵다면 긴급 출동을 요청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경차와 소형차 저가형에만 우선적으로 TMK를 준비한 배경은 소비자 반응을 살피기 위해서다. 임시 타이어를 선호하는 사람도 여전히 적지 않아 저가형부터 조심스럽게 마련했다는 것.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TMK를 일괄 확대하기보다 불편을 해소하면서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차원"이라며 "기아차에 이어 현대차도 TMK 사용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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