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동부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외곽에 위치한 현대 자동차의 앨라배마 공장(HMMA) 전경(자료사진)

 

 미국 앨라배마주 동부의 최대 도시인 오번에 한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도시의 생활기반인 오번대가 최근 국제 교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학내에 한국센터를 개관하고 한국의 전통문화 공연을 개최하는 등 지역사회에서 한국 관련 행사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한인 인구도 팽창하고 있다. 2010년 미국 연방정부의 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번이 속한 리(Lee) 카운티에 거주하는 아시아계 주민 가운데 한인 수는 1천366명으로 중국(932명)과 인도(812명)보다 많다.

 

 한인은 10년 전인 2000년 312명에 불과했다.

 

 AP 통신은 4일 이런 현상이 생긴 이유로 현대차의 영향력을 꼽았다.

 

 현대차와 기아차 미국공장이 오번에서 가까운 앨라배마 주도 몽고메리와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차례로 들어선 이후 한국 기업인과 가족들이 끊임없이 몰려들면서 인구 지형에까지 변화를 몰고 왔다는 것이다.

 

 기아차와 현대차 공장에 이르는 85번 고속도로 선상에는 현재 40여개 한국 협력업체가 부품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직원 상당수는 교육특구로 불리는 오번에서 통근을 하고 있다.

 

 오번대 한국센터의 책임자인 제니퍼 메이슨 씨는 지역 매체인 `오번ㆍ오펠리카뉴스'와 인터뷰에서 "현대와 기아는 섬유 산업이 쇠락하면서 무너진 지역경제를 회생시키고 인구를 늘리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1856년 개교한 오번대는 `타이거즈'란 애칭으로 불리는 미식축구팀과 애플 CEO인 팀 쿡의 모교로 유명하다. 현재 방문 연구원을 포함해 한인 학생 50명이 재학 중이다.

 

 

김재현 기자 jahn@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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