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자동차[000270]가 8월 미국 시장에서 일본 업체의 공세에도 선방했다.

 

 현대차는 지난 8월 한달 동안 6만1천99대를 팔아 작년 8월보다 판매량이 4.4% 늘었다고 4일 (현지시간) 밝혔다.

 

 기아차도 8월에 5만28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1.5% 증가했다.

 

 두 회사의 8월 판매는 작년 8월보다 11.5%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 주력 차종인 쏘나타는 1만9천624대가 팔려 작년 8월 2만682대보다 줄었지만 엘란트라(1만7천989대), 엑센트(5천398대), 투싼(5천376대)이 판매가 늘었고 새로 투입한 벨로스터가 3천708대가 팔려 판매 신장을 이끌었다.

 

 현대차의 전략 상품인 제네시스는 지난해 8월 3천253대에서 올해 8월 2천262대로 줄었으나 신모델을 들여온 아제라(그랜저)가 959대나 팔렸다.

 

 기아차 인기 모델 옵티마는 8월에도 1만3천949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6% 증가했다.

 

 이밖에 기아차는 1만191대가 팔린 소울이 작년 8월보다 48% 판매가 늘어났고 포르테(7천300대), 리오(3천602대) 등도 고른 판매 증가를 보였다.

 

 시장 점유율은 하락했다.

 

 현대차는 작년 8월 5.5%에서 올 8월 4.8%로 떨어지고 기아차는 3.8%에서 3.9%로 올랐다.

 

 현대·기아차 통틀어서는 9.3%에서 8.6%로 0.7%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작년 일본 대지진에 따른 생산 차질로 부진했던 일본 업체가 올해 적극적인 공세 속에 판매가 크게 회복한 데 따른 것이다.

 

 도요타의 8월 판매는 작년 동월보다 45.6%, 혼다는 59.5%나 급증했다.

 

 또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생산량이 급감한 탓에 수출 물량이 줄어든 영향도 받았다.

 

 현대·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작년에는 일본 업체의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이 있었고 올해는 일본 브랜드의 반격이 거센 터라 판매량이 증가했음에도 점유율이 떨어진 것"이라며 "오히려 이때를 '제값 받기 정책'을 제대로 시행할 호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 자동차 판매는 총 128만5천292대로, 작년 8월보다 19.9% 증가했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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