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판매가 지난 8월 작년 동기보다 20% 늘어나면서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4일 집계됐다.

 

 혼다와 도요타는 각각 59.5%, 46% 급증했으며 기아도 작년 대비 21.5%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자동차 '빅 3'도 매출 증가가 예상을 넘어섰다. 크라이슬러는 14%, 포드 13%, 제너럴 모터스(GM)는 10% 증가율을 각각 기록했다.

 

 GM은 지난달 판매분 기준 미국시장 1위를 기록했으며 그 뒤를 포드, 도요타, 크라이슬러가 이었다.

 

 트루카닷컴의 제시 토프락 자동차 분석가는 로이터에 "(금융 위기와 잇단 경기 침체로 노후 차 교체를 미뤘던) 소비자들이 속속 신차 매입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토프락은 자동차 회사들이 내건 할부 금융 조건이 좋은 것도 판매 증가를 부추겼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올해 들어 신모델이 잇따라 쏟아져 소비자에게 "최고 선택의 해"라는 점도 상기시켰다.

 

 반면, 휘발유 값이 크게 뛴 것이 준중형차 판매 급증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분석기관 오토데이터 코프에 의하면 미국 내 자동차 판매는 지난달 128만 5천200여 대로 인플레 요소를 고려해 연간 기준 1천452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7년 8월 세워진 연간 기준 1천470만대 이후 최고치다.

 

 로이터는 기아의 경우 지난달 24개월째 판매가 증가하면서 작년 같은 달보다 21.5% 늘어난 5만28대를 판매했다고 전했다.

 

 현대도 지난달 6만 1천99대를 팔아 작년 대비 4.4% 증가를 이룬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는 그러나 4일 별도 기사에서 자동차의 이런 호조에도 제조업이 3년여 사이 바닥을 기록해 미 경제의 또 다른 골칫거리로 대두됐다고 전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7월 49.8이던 제조업 지수가 8월에 49.6으로 더 떨어졌다고 4일 밝혔다. 이로써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앞선 로이터 전문가 조사에서는 8월 지수가 50으로 예측됐다. 지수 50은 경기 확장과 위축의 갈림길이다.

 

 신규주문 지수도 8월에 47.1로 전달의 48.0에서 하락하면서 2009년 4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수출 지수는 8월에 47로 전달보다 0.5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50에 못 미쳤다.

 

 주요 시장인 유럽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부진 때문이다.

 

 JP 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분석가는 로이터에 "산업 생산 증가가 연말까지 계속 부진에서 헤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어렵사리 회생 추세를 이어온 미 경제에 제조업이 또 다른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jksun@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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